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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한강 1박2일 여행코스

 

 

충주 나들목에서 먼저 가볼 곳은 중앙탑조각공원. 중앙탑은 국보 6호인 신라시대 석탑으로, 통일신라 때 나라의 중앙 지점에 세워놓은 탑이라 하여 중앙탑이라 불린다. 현존하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충주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다. 1992년부터 충주시에서 국내 조각가들의 작품 26점을 함께 전시하면서 야외 조각공원이 됐다.

중앙탑조각공원 입구에는 ‘충주의 향토음식’인 오리백숙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푹 삶은 오리를 살만 발라 접시로 옮겨주고 국물은 나중에 죽을 끓여주는데 기름기가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중앙탑조각공원을 나서 시내 쪽으로 가면 탄금대가 나온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조국인 가야를 그리워하며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소나무 숲 산책로를 따라가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기암절벽의 경치를 볼 수 있다. 충주댐을 들르지 않으면 충주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 댐이 생기면서 충주는 호반의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댐과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엘리베이터에 오르면 환상적이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온다. 충주댐 옆에 물 홍보관이 있으니 한번 둘러보자.

충주댐이 생기면서 수몰돼 사라질 뻔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 청풍문화재단지다. 보물 528호인 한벽루를 비롯해 금남루, 응청각, 청풍석조여래입상 등이 있어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에 떠다니는 유람선과 호수 건너편 청풍랜드, 그리고 제천의 산마루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입지 조건도 금상첨화다.

청풍문화재단지를 나와 청풍대교를 건너면 번지점프와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청풍랜드가 있다. 청풍랜드 앞 수경분수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올려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청풍랜드를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30여 분 달리면 도담삼봉이 나타난다. 조선왕조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따라 도담삼봉이라 이름 지었다는 곳이다.

 

영월 읍내에서 제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읍내를 벗어나는 지점에 장릉(莊陵)이 있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이곳 영월에 유배되었다가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왕 단종의 무덤이다. 장릉 초입에는 단종역사관이 있다. 읍내에서 가까운 남면 광천리의 청령포는 단종이 사약을 받은 장소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뒤쪽으로는 험준한 산줄기와 절벽에 가로막혀 있어 이곳에 서면 가슴도 먹먹해진다. 장릉에서 자동차로 남쪽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

영월군 북면 곤충박물관을 지나가면 선암마을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선암마을은 태기산에서 흘러내린 주천강과 평창강의 합류 지점으로 이곳 마을 앞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꼭 빼닮은 지형이 있다. 주천강을 따라가다 보면 수주면의 무릉리와 도원리라는 아름다운 마을을 볼 수 있고, 10여 분 더 달리면 요선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나온다. 

주천면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신선한 한우고기를 값싸게 판매하는 일명 ‘다하누촌’이라는 전문 식당가가 생겼다. 다하누촌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의 한우를 사다가 인근 식당에서 조리해 먹으면 된다. 영월 지역에서 직접 기른 한우라 값도 저렴하고, 고기가 신선하며, 맛도 부드럽고 고소하다.

영월 읍내의 동강사진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동강사진축제의 수상 작가와 참여 작가들에게서 기증받은 사진 등 8백여 점의 사진과 1백30점의 클래식 사진기가 전시돼 있다. 또 영월에서 단양까지 이어진 도로는 남한강의 제맛을 알게 하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여름이면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이제 영월군 하동면 고씨동굴을 향하자. 고씨동굴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남한강 상류를 가장 멀리까지 볼 수 있다. 고씨동굴을 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소도 가볼 만하다. 하동면 와석리에 위치했는데, 해마다 9월에 김삿갓 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월읍 뒷산인 봉래산 정상에는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어라연계곡 쪽으로 올라가면 현대미술관을 지나 정상에 도착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천문대에서는 천체 관측 외에 유성우, 일식, 월식 현상을 수시로 관측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천문대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도 있다.

정선 여행은 북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정선읍 북평면 나전삼거리 부근의 항골계곡은 해발 1천1백70미터의 백석봉이 우뚝 서 있고, 옆에는 상원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장관이다. 항골계곡은 소망탑이라는 1백80여 개의 옹기 항아리와 돌탑으로도 유명하다. 항골계곡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아우라지다. 양수인 송천과 음수인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는 뜻의 아우라지는 오래전에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이 출발했던 곳이다. 한때 정선선 열차의 종착역이었던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 총 7.2킬로미터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운행 중이다. 

글 : 박상대(여행스케치 대표)/출처 :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