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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쉽죠

고려시대에는 왜 많은 청동거울이 있는가

 거울은 본래의 용도 외에 주술도구나 권력의 상징물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일부 계층만 사용하였지만, 차츰 화장도구가 발달하면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의 거울은 놋쇠로 황색을 띠었으나 잘 보관하지 않으면 부식되어 청색을 띠고 면이 흐려져 잘 보이지 않으므로 자주 문질러 닦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주조한 후에 줄로 갈고 숫돌로 다듬고 다시 탄산가루를 문질러야 얼굴이 비치기 때문에 주석도금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우리 나라 거울을 고려경이라고 일반화 할만큼 다양한 형태가 제작되었습니다. 고려거울 중에는 중국계 동경의 무늬를 본뜨거나 변화시키고 혹은 그대로 틀에 부어 떠낸 것도 있는데, 이런 것은 다시 틀로 떠서 만들기 때문에 모양과 무늬가 둔탁합니다.

 

 모양은 둥근 것·네모진 것·꽃 모양·마름모형·종 모양 등이 있으며, 손잡이가 달린 것도 있습니다. 거울 뒷면에는 꽃과 새·상서로운 동물·용과 물고기·봉황과 앵무새 등의 무늬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 중에는 고려청자에 자주 보이는 구름·갈대·국화·모란 등의 무늬도 있어 고려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거울을 거는 거울걸이(鏡架)는 'ㅍ'자형의 철제 지주대를 맞대어 고정시키고 지주대에는 은실을 넣거나 도금을 하여 매우 화려하며, 거울이 걸린 부분은 연꽃봉오리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