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은 구분이다. 나와 너를 나눈다. 인간과 자연을 가른다. 그래서 담을 허물자고 한다. 그런데 상식을 뛰어넘는 담이 있다. 꽃담이다. 말부터 참 예쁘다. 꽃담에는 꽃은 물론 글자·동물·무늬 등이 들어간다. 옛 우리 가옥(건물)의 담장·벽체·굴뚝 등을 통칭한다.
꽃담은 소통이다. 집주인의 성품을 드러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초청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도 소망한다. '여기는 내 땅이야' '타인 출입금지' 식의 엄포가 없다. 질박하면 질박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여유와 만족을 안다. 우리네 조상들의 마음씨를 빼닮았다. 속도와 경쟁에 정신을 앗긴 우리가 청맹과니처럼 스쳐 보냈을 뿐이다.
2008 대표 문화코드는 한국의 꽃담 같다. 지난 5월 ‘우리 동네 꽃담(생각의 나무)’이 발간되어 미국(미주중앙일보)은 물론 전세계에 소개되고(KBS 글로벌 뉴스), ‘2008 Artscape JEJU 공공미술 공모사업 당선작에 ’기억의 정원-꽃담’ 으로 확정됐다.
또, 4차 서울 뉴타운 후보지에도 꽃담의 정겨운 모습이 들어간다. 서울 택시는 꽃담 황토색 사용되고 있다.
코드 1. ‘우리 동네 꽃담’ 책자:5천년 한국인의 마음
『우리동네 꽃담』은 반갑다. 물론 기왕에도 대로 여유와 만족을 안다. 우리네 조상들의 마음씨를 빼닮았다. 속도와 경쟁에 정신을 앗긴 우리가 청맹과니처럼 스쳐 보냈을 뿐이다.
『우리동네 꽃담』은 반갑다. 물론 기왕에도 관련 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꽃담의 구석구석을 보여준 적은 많지 않았다. 매끈한 문장과 공들인 사진도 눈에 띈다. 궁궐·사찰·양반집·민가 할 것 없이 담벽·굴뚝 하나 만들 때도 아름다움을 생각했고, 조화와 상생을 되새겼던 옛 사람들의 마음씨가 한눈에 들어온다.
꽃담의 재료는 별난 게 없다. 흙, 돌멩이, 전돌(벽돌), 기와 정도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도 그 안에는 온 세상이 담겼다. 봉황·박쥐·대나무·불로초부터 국가와 개인의 안녕을 비는 수(壽)·복(福) 글자, 그리고 각종 문양까지. 현재 지방신문 문화부장으로 있는 지은이는 지난 10년 전국에 산재한 꽃담을 찾아 다녔고, 이번에 그 의미와 상징을 우리 앞에 자상하게 펼쳐 보였다.
책은 크게 서울·경기도, 충청·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네 부분으로 나뉘었다. 경복궁 아미산 굴뚝부터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 토속담까지 전국 30여 곳의 꽃담을 옮겨놓았다. 눈길이 가는 대로, 손길이 머무는 대로 읽으면 된다. 굳이 목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어느 쪽을 펴든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의 넉넉해진다. '전통의 힘'을 만끽할 수 있다.
"책을 비스듬히 쌓아놓은 듯한 기와무늬에 중간중간 수키와를 한 쌍씩 맞대 모두 여섯 쌍이 모여 꽃 한 송이를 만들어냈다. 좌우가 비례대칭이듯 남녀노소, 빈부격차, 인종차별을 모두 극복하는 노력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라는 꽃담의 가르침이다." (쌍계사 대웅전 뒷담)
(이종근 글, 유연준 사진, 생각의 나무, 304쪽, 1만2500원, 중앙일보, 미주 중앙일보 등)
코드2:2008공공미술 공모사업 당선작-‘기억의 정원-꽃담’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허영선, 이하 제주민예총)는 '2008 Artscape JEJU 공공미술 공모사업'당선작에 ‘기억의 정원-꽃담(두맹이 골목)’과 ‘Art 놀팡․쉼팡’ 2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에 따르면 ‘기억의 정원-꽃담(두맹이 골목)’은 애정을 갖고 지역을 잘 관찰해온 결과에서 나온 제안으로, 제주의 ‘골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지역주민 스스로 만들어 온 지역성.생활의 미감.이웃과의 관계들이 더 발전하고 골목이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매개체로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코드3:4차 뉴타운 후보지-꽃담의 정겨운 모습
4차 뉴타운은 올 상반기면 윤곽이 들어날 전망으로 이에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해당지역이 어디냐?'에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지난 3차 뉴타운 후보지에서 탈락한 곳들로 이들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전형적인 투기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차 뉴타운에서 탈락한 곳은 광진구 화양동, 강북구 미아 1,2,8동, 성동구 성수 1,2가동 등 13여개 지역으로 업체에서는 이들 지역중 상당수 가 이번 4차 뉴타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광진구 화양동의 경우 34년만에 어린이대공원 담장을 허물고 친환경적인 나무와 꽃들로 이뤄진 꽃담을 현재 조성중이며, 무료개방이 되어 시민들에게 한층 다가섰으며, 대학문화의 거리 및 광장공원 조성 등 지역주민과 관할지자체가 지역발전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가장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머니투데이)
코드4:서울 택시도 꽃담 황토색 사용
서울시는 최근 "서울 상징색으로 선정된 단청빨간색을 비롯, 남산초록색·꽃담황토색·서울하늘색 등 서울 대표 10색을 바탕으로 한 총 600개의 서울 권장색 중 택시에 걸맞은 색채와 디자인 공모를 벌여, 오는 12월부터 새로 단장한 서울택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에 등록된 7만2000여대의 택시들은 통일된 색채와 디자인이 부족해 서울택시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며 "디자인을 통일하고 서울색을 입혀 미국 뉴욕의 명물인 노란색 택시(옐로 캡)나 영국 런던의 검정색 택시(블랙 캡)처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택시 이미지 가이드라인과 색채 디자인을 개발하고, 11월 택시조합 등 관련기관 협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부터 시범운행할 계획이다.(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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