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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꽃담

꽃담은 마음의 촛불, 힘든 세상 아이콘 인기 비결은?

 

 

 

 

 

 

 

 

1.‘우리 동네 꽃담’ 책자의 힘, 우리의 담에도 ‘아트’가 있네


 최근 미술의 공공성을 중시하는 건축가들이 담장에 팝아트풍의 그래피티를 그려넣곤 하지만 우리의 현대 건축물에서 담은 그저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거나, 주거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기능만이 강조돼왔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담에 높은 예술성을 부여한 유구한 전통이 있었음을 혹시라도 아는지? 우리 선조들은 담에 길상(吉祥)적인 의미를 담은 글자나 꽃, 동물 등의 무늬를 새기곤 했는데 지은이는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담들을 '꽃담' 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러나 꽃담들은 주로 흙을 소재로 축조한 까닭에 보존에 어려움이 뒤따랐고 중앙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형편이다.

 책은 점차 우리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이 담들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10여 년간 전국을 누빈 한 언론인(전민일보 문화부장)이 기록한 일종의 전통에 관한 보고서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의 궁궐, 읍성, 절집, 고택을 발로 누비며 그 건축물들의 담이 지닌 의미를 미학적으로 분석한다.

 가령 저자는 '부(富)'자와 '귀'(貴)자가 소박하게 새겨져 있는 경기 여주 해평윤씨 동강공파 종택 담장을 찾아가서는 "부귀는 맹목적으로 추구해서는 안될 것이고, 비록 가난하더라도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느끼는 즐거움을 훨씬 갚지게 생각할 것"이라며 자계(自戒)한 선조들의 겸손한 메시지를 읽어낸다.

 조선시대 국상을 당한 왕비와 후궁들이 상중에 거처했던 낙선재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무늬 담장 앞에서는,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 단청도 하지 않았던 낙선재 본관 건물들과 묘하게 대조되는 삶의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사진 속에서만 남은 줄 알았던 '쌍 희(囍)'자 선명한 정읍 영모재의 꽃담을 5년 만에 발견하고는 "양식과 재물이 넉넉한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선조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어내기도 한다.

 "꽃담은 담백하고 청아하며, 깔끔하고, 순박한 한국의 멋,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저자의 칭송을 읽으면서 혹여 '허물어져가고 퇴락해가는 옛 건축물의 담장을 보고 왜 이렇게 과장된 감상을 쏟아내는 것인가?"하고 의문을 가질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누구도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는, 그러나 누군가는 꼭 기억해야할 '꽃담'이라는 문화재에 대한 저자의 뜨거운 애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 같다.

(우리 동네 꽃담, 이종근 글ㆍ유연준 사진, 생각의 나무 발행, 304쪽, 1만2,500원, 한국일보)


2.‘우리 동네 꽃담’ 책자는 5천년 한국인의 마음


 담은 구분이다. 나와 너를 나눈다. 인간과 자연을 가른다. 그래서 담을 허물자고 한다. 그런데 상식을 뛰어넘는 담이 있다. 꽃담이다. 말부터 참 예쁘다. 꽃담에는 꽃은 물론 글자·동물·무늬 등이 들어간다. 옛 우리 가옥(건물)의 담장·벽체·굴뚝 등을 통칭한다.

 꽃담은 소통이다. 집주인의 성품을 드러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초청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도 소망한다. '여기는 내 땅이야' '타인 출입금지' 식의 엄포가 없다. 질박하면 질박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여유와 만족을 안다. 우리네 조상들의 마음씨를 빼닮았다. 속도와 경쟁에 정신을 앗긴 우리가 청맹과니처럼 스쳐 보냈을 뿐이다.

『우리동네 꽃담』은 반갑다. 물론 기왕에도 관련 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꽃담의 구석구석을 보여준 적은 많지 않았다. 매끈한 문장과 공들인 사진도 눈에 띈다. 궁궐·사찰·양반집·민가 할 것 없이 담벽·굴뚝 하나 만들 때도 아름다움을 생각했고, 조화와 상생을 되새겼던 옛 사람들의 마음씨가 한눈에 들어온다.

 꽃담의 재료는 별난 게 없다. 흙, 돌멩이, 전돌(벽돌), 기와 정도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도 그 안에는 온 세상이 담겼다. 봉황·박쥐·대나무·불로초부터 국가와 개인의 안녕을 비는 수(壽)·복(福) 글자, 그리고 각종 문양까지. 현재 지방신문 문화부장으로 있는 지은이는 지난 10년 전국에 산재한 꽃담을 찾아 다녔고, 이번에 그 의미와 상징을 우리 앞에 자상하게 펼쳐 보였다.

 책은 크게 서울·경기도, 충청·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네 부분으로 나뉘었다. 경복궁 아미산 굴뚝부터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 토속담까지 전국 30여 곳의 꽃담을 옮겨놓았다. 눈길이 가는 대로, 손길이 머무는 대로 읽으면 된다. 굳이 목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어느 쪽을 펴든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의 넉넉해진다. '전통의 힘'을 만끽할 수 있다.

"책을 비스듬히 쌓아놓은 듯한 기와무늬에 중간중간 수키와를 한 쌍씩 맞대 모두 여섯 쌍이 모여 꽃 한 송이를 만들어냈다. 좌우가 비례대칭이듯 남녀노소, 빈부격차, 인종차별을 모두 극복하는 노력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라는 꽃담의 가르침이다." (쌍계사 대웅전 뒷담) 

 (이종근 글, 유연준 사진, 생각의 나무, 304쪽, 1만2500원, 중앙일보, 미주 중앙일보)


3.4차 뉴타운 후보지에도 꽃담의 정겨운 모습


 4차 뉴타운은 올 상반기면 윤곽이 들어날 전망으로 이에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해당지역이 어디냐?'에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지난 3차 뉴타운 후보지에서 탈락한 곳들로 이들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전형적인 투기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차 뉴타운에서 탈락한 곳은 광진구 화양동, 강북구 미아 1,2,8동, 성동구 성수 1,2가동 등 13여개 지역으로 업체에서는 이들 지역중 상당수 가 이번 4차 뉴타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광진구 화양동의 경우 34년만에 어린이대공원 담장을 허물고 친환경적인 나무와 꽃들로 이뤄진 꽃담을 현재 조성중이며, 무료개방이 되어 시민들에게 한층 다가섰으며, 대학문화의 거리 및 광장공원 조성 등 지역주민과 관할지자체가 지역발전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가장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건대와 세종대 상권으로 유명한 화양동 상권은 7호선(세종대)어린이대공원역의 개통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향락문화가 주류인 반면 판매중심의 상가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건대와 세종대가 주축이 된 화양동 상권은 상가와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유행을 따르는 신세대 취향에 맞추어 새롭게 태어나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게 되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되며 상당한 투자잠재력을 갖춘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머니투데이)


4.서울 택시도 꽃담 황토색 사용

 

서울시는 최근 "서울 상징색으로 선정된 단청빨간색을 비롯, 남산초록색·꽃담황토색·서울하늘색 등 서울 대표 10색을 바탕으로 한 총 600개의 서울 권장색 중 택시에 걸맞은 색채와 디자인 공모를 벌여, 오는 12월부터 새로 단장한 서울택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에 등록된 7만2000여대의 택시들은 통일된 색채와 디자인이 부족해 서울택시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며 "디자인을 통일하고 서울색을 입혀 미국 뉴욕의 명물인 노란색 택시(옐로 캡)나 영국 런던의 검정색 택시(블랙 캡)처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택시 이미지 가이드라인과 색채 디자인을 개발하고, 11월 택시조합 등 관련기관 협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부터 시범운행할 계획이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