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소장 역사자료 조사 정리 및 총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소장 금속활자 가운데 교서관인서체자(校書館印書體字)를 정리하여 ‘조선(朝鮮)의 금속활자-교서관인서체자’ 자료집을 발간했다.
지금까지 교서관인서체자에 대해서는 이 활자로 찍은 책만 알려져 왔고 활자 자체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활자 정리 사업 결과 처음으로 발굴, 고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 금속활자 자료를 연차적으로 정리 자료집으로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자료집 발간은 2006년 ‘한글금속활자’ 자료집 발간에 이은 두 번째 정리 결과이다.
이 자료집에는 1,004개의 교서관인서체자를 전기교서관인서체자와 후기교서관인서체자로 구분하여 수록함으로써 각각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활자의 실측치, 일부 활자의 6면 촬영 등을 통해 활자의 세부 모습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활자의 주조 및 조판과 관련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자의 다양한 모습을 확대 촬영, 수록했다.
활자와 이들 활자로 찍은 책을 함께 제시하여 활자와 책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교서관인서체자는 조선시대 중앙의 출판 전문 관청인 교서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쇄체 금속활자이다.
이 활자는 종래의 붓으로 쓴 듯한 글씨체와 달리 가로획이 가늘고 세로획이 굵으며, 서양의 인쇄체와 같이 필획의 끝처리를 간소화하여 인쇄체의 특징을 보이며, 명나라에서 중기 이후 유행하던 인쇄체를 도입한 최초의 활자이다.
이 활자는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1770년 간행)와 같은 관찬 서적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문집 출판에 많이 사용되어 ‘문집자(文集字)’라고 불리기도 한다.
1668년 무렵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교서관인서체자는 대한제국 시기 학부(學部)에서 교과서를 출판할 때도 목활자와 함께 사용되어 조선후기 인쇄문화사와 인쇄기술사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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