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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전북이 좋다. 토요 야외무대가 널려 있어 더욱 좋다

토요일은 밤이 좋아. 툭트인 하늘 아래 야외놀이마당에서 멍석을 깔고 공연을 즐기는 등 피서(?)를 하는 즐거움이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전북도청 야외공연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국립전주박물관서 펼쳐지는 밤공연은 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휴식공간으로, 삶의 해방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별빛 무수히 쏟아지는 야외공연장에서 쌓여가는 내 추억과 사랑의 깊이란. 모처럼 오붓하게 손에 손을 잡고 온가족들이 삥둘러 앉아 속삭이는 밀어속에 가정의 화합된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둥지를 알싸하게 만든다. 반바지에 슬리퍼도 OK, 간식과 음료수도 OK,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OK. 실내 공연장과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는 게 야외 무료공연의 매력 포인트.
 첫 번째 빗장은 전북도로부터. 전북도는 지난 5월부터 청사 야외공연장에서 ‘우리 가락, 우리 마당 토요 상설’을 기획, 우리 고유의 놀이마당 문화를 재창조하고. 전북도청사 야외공연장을 상설공연장화 하여 지역문화의 명소로 육성할 계획에 다름 아닌 듯.
 지난해부터 여름 한철 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휴식공간으로 ‘열린 토요 문화 마당’을 개설하여 좋은 호응을 받아왔으나 올해부턴 문화관광부의 ‘우리 가락, 우리 마당’ 프로그램에 공모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서 안정적으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데 따른 행사인 셈.
 특히 신진예술가 또는 신생예술단 위주로 공연단을 구성(참여 단체의 40% 이상),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보다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 전통예술 각 분야에서 폭 넒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단다.
 (사)전통문화마을(대표 양진성)이 주관 단체로 선정, 상.하반기로 나눠 매주 토요일  전북도청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며, 7월 13일부터 9월 14일까지는 정읍 둔치 야외무대에서도 진행될 예정.
 지난 5월 19일 한옥마을예술단 유토 및 필봉예술단(개막특별공연)으로 점화, 30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무대엔 여섯번째 마당으로 전주국악실내악단과 호흡을 같이한다. 지난 23일 한벽예술단(전통타악)의 다섯 번째 마당부터 시간대가 오후 7시 30분에서 8시로 변경된 것만 다를 뿐.
 지난 1992년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실내악 활동을 시작한 전주국악실내악단은 전통음악중 실내악과 창작실내악을 연주하고 있으며, 특히 전북 문인들의 작품을 노래로 형상화하고 있는 단체. 이날 공연은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구리타령, 음악극 ‘혼불’중에서, 내사랑 ‘진채선’중에서, ‘바람아 완산칠봉 바람아’, 남도뱃노래 등으로 질펀한 마당을 펼쳐놓는다. 상반기 공연 일정은 7월 7일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부 연주(전통종합), 7월 14일 소리샘(국악실내악), 7월 21일 소리나무, 에스페란자(연합공연), 7월 28일 모악, 미마지 등.
 한국소리문화의전당도 7월 7일(오후 8시)부터 9월 15일까지 놀이마당서 ‘2007 토요놀이마당’을 갖는다. 23일부터 선보일 예정이었던 마당이 장마로 인해 연장, 이날부터 본격 점화한다. 비 오는 토요일도 진행되지만 폭우와 강풍시엔 공연이 취소됨에 유의.
 지난 2003년 처음 시작, 매년 여름밤 출연진과 스�들의 땀으로 달궈진 대지를 적시고, 소풍 나온 관객들의 열기로 대기를 덥히는 게 바로 토요놀이마당. 도저히 무료 상설 공연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진행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으며, 이제 어엿한 마니아와 공식 카페까지 거느리고 있다고.
 참여를 위해서는 먼저 토요놀이마당 공식 카페(다음 토요놀이마당)에 가입해야 한다. 사전에 조금만 정보를 알고 참여하면 공연이 더 맛깔스러워지기 때문. 공연이 끝나면 일주일 내에 후기를 올리면 좋다. 좋은 공연 후기는 유명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식사권, 영화관람권, 공연관람권 등 각종 상품권이 빵빵 하게 터지므로.
 “야외공연의 참맛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토요놀이마당이 5년이 지났습니다. 매 주 정성껏 준비한 공연팀들과 땡볕 아래서 무대를 만드는 스탭들이 도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토요놀이마당에서 여름 휴가를 즐길 때 여러분의 감성지수도 쑥쑥, 행복지수도 쑥쑥 올라갑니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상종)”
 7월 7일 ‘토요일 밤의 Power & Energy’를 포함, 7월 14일 ‘재즈가 있는 쉼터’, 7월 21일 ‘이 공연 주목하시라! 쇼케이스로 공연 맛보기’, 7월 28일 ‘춤추는 별, 나비가 되다’, 8월 4일 마당극 ‘흥부네 박터졌네’, 8월 11일 ‘나의 꿈 & 나의 끼(스쿨밴드)’, 8월 18일 ‘나의 꿈 & 나의 끼 2(직장인밴드)’, 8월 25일 ‘꿈과 사랑의 메신저 ♡’, 9월 1일 ‘내 마음 별과 같이’, 9월 8일 ‘토요놀이마당 with 전주세계소리축제 D-30 기념 공연’, 9월 15일 ‘끝남의 아쉬움, 그러나’로 문화 만찬을 대접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 개장 시간(오후 6시-밤 9시)에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이 여가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일과 후 박물관을 찾아오는 직장인과 학생 및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휴식을 겸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간 개장을 하고, 영화 상영, 큐레이터와의 대화, 문화 공연을 하고 있는 상태.
 30일 오후 7시 박물관 강당에선 최경식의 마임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열린다. 가면 만드는 사람, 요술 풍선 마임, 비눗 방울을 이용한 마임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동화에서부터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기다리고 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