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언제부터인가 모든 극장에서 공연이 시작되기 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핸드폰을 꺼달라는 안내방송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고, 어느 유명 지휘자인지 음악가인지는 공연 도중 객석에서 핸드폰이 울리자 공연을 중단하고 무대에서 퇴장해버린 경우도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브로드웨이의 한 극장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안내 방송이 나갔다고 한다. 지난 18일자 뉴욕타임스는 공연계의 핸드폰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소개했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웹진 아코르 73호 기사에서 밝혔다.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Spring Awakening’의 최근 토요일 낮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백스테이지 방문 기회’를 경품으로 건 이벤트를 실시했다. 응모 방식은 안내된 번호로 인터미션이 끝나기 전까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관람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하며, 결과 역시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발표된다.
극단측은 이번 공연에서 모두 62명이 자신들의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의 정보는 극단의 홍보를 위한 데이터 베이스로 들어가게 된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 모든 사람들에게는 공연의 테마 음악 벨소리와 바탕화면용 공연사진이 보내지는데, 이 두 가지 선물은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는 관람객의 주변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공연 사진 및 테마 음악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략이라고.
‘Spring Awakening’이 공연되는 유진 오닐 시어터를 포함, 뉴욕에 있는 5개의 극장을 소유한 Jordan Roth에 따르면 예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누구도 얼리어덥터(early adopter, 최신 상품이나 트렌드를 먼저 접하고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가 되려 하지 않았었지만 요즈음엔 많은 프로듀서들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한다.
유진 오닐 극장에서 무대 뒤 투어 경품에 당첨된 두 명의 학생에게 당첨 비결을 묻자 자신들은 그냥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뿐이고 문자보내기는 원래 그들의 취미라고 말했다고.
한편 2006년 12월 미국인들은 1백87억 개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는 2005년 12월 97억 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소비자의 핸드폰을 통해 지갑을 열고자 노력하고 있었지만 공연 중 울려대는 핸드폰에 질린 극장 관계자들은 지금까지는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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