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전국 1백10개에 달하는 폐쇄된 역과 열차 통과역 등 무인역(驛) 활용을 놓고 고심에 빠진 가운데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역사(驛舍)인 익산 춘포역사(등록문화재 제210호)와 군산 임피역사(등록문화재 제208호) 등 2곳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익산 춘포역사는 1914년에 건립 대장역(大場驛)으로 명명된 역사 건물로, 1996년 춘포역으로 개칭 슬레이트를 얹은 박공지붕의 목조 구조로서 소규모 철도 역사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문화재다.
군산 임피역사는 1936년경 군산선의 철도 역사로 건립된 건물로 당시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 역사의 전형적 건축 형식과 기법을 보여줌은 물론 원형 또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등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문화재다.
현재 전국적으로 익산 춘포역사와 군산 임피역사 등 17개의 등록문화재가 포함돼 있지만, 이들 역사는 이용객이 적어 지난 2005년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있다.
코레일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역사를 이용하려는 사업자의 제안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지만 민간의 반응이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다.
경부선 ‘고모역’과 등록문화재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가 많은 군산선 ‘임피역’ 등이 테마 카페 등으로 이용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코레일은 운영이 중단된 역사를 통해 수익 창출 및 지역과 연계한 활용 방안을 마련, 민간 또는 지자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카페나 레스토랑, 경로당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더욱이 그동안 등록문화재 등 일부 역사가 영화나 TV, 다큐멘터리 등의 촬영지로 이용됐을 뿐 폐쇄 역사의 활용이 미미, 오히려 폐쇄에 따른 관리 비용만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의 경우도 이와는 별반 다르지 않다. 춘포역과 임피역을 포함, 용동역, 황등역, 감곡역, 노령역 등 모두 6곳의 무인역이 남아있지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아쉬움이다.
현재 임피역과 춘포역은 간이역으로 각각 군산역과 삼례역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열차 시스템과 관련 활용되고 있다는 코레일 전북지사측의 설명. 이 가운데 춘포역은 지난 1일부터 여객 취급을 아예 받지 않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들 역사를 서동요 세트장, 교도소 세트장 등과 연계, 영화 및 드라마 유치 등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몇몇 시설을 중심으로 관광상품화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레일과 익산시, 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윈-윈 전략을 구사, ‘크게 활용되지 못함’을 마켓팅할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란 시각이 압도적으로 많다.
코레일은 간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달 말쯤 역사 활용에 대한 계획안을 확정해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레일 전북지사의 관계자는 “무인역은 전국 각 지사를 통해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보존 가치는 높되 경제성이 없는 무인역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 당국과의 공동 보조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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