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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총성없는 문화전쟁 우려된다

 전 국토가 ‘디즈니랜드(?)’가 되고 있다.  1995년 이후 각 지자체마다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드라마 및 영화 세트장 유치에 적극 뛰어들면서 저마다 할리우드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주요 촬영세트중 전남,북엔 모두 10개 세트장이 있으며, 8백49억원이 투자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6개가 1만평 이상의 규모로, 고려시대를 제외한 고려 이전, 조선, 구한말-1970년대, 현대 특수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충북, 경북, 부산, 경남 등의 촬영 세트는 대부분 2004년 이후 촬영 실적이 거의 없으며 유지 상태도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드라마 및 영화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세트장 건립에 참여하고 있지만 잠시 반짝 특수를 본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다가 일부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세트장이 단순히 보는 것 위주로 돼 있어 충분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부안영상테마파크는 경복궁, 저자거리 등이 조성돼 영화 ‘왕의 남자’와 ‘황진이’의 촬영 장소로 쓰인데 이어 드라마 ‘대왕 세종’을 유치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로 인근의 이순신 세트장, 영화 ‘춘향뎐’의 촬영지인 춘향테마파크, 익산의 서동요 세트장 등은 촬영장으로, 또는 관광 명소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방송계 일각에서는 시대별 상황에 따라 대규모 세트장을 건립하거나, 이를 한곳에 모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더 나아가 영화 및 드라마 촬영팀들에게 국내 제일의 선호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북에 영화 제작 및 후반 작업까지 이루어 질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2013년까지 영상산업 수도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3단계로 나누어 영상산업을 육성중이다. 1단계로 영상 제작 프로젝트 및 기술 지원, 영상 문화 기반 확대, 기존 인프라의 통합화 등을 통한 영상산업 육성 기반 조성, 2단계로 영상 인프라 직접화, 종합 지원 체계 구축 등을 통한 영상산업 지역 특화, 3단계로 지역 인프라의 글로벌화, 영상 인력의 국제화,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으로 영상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환주 전북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북은 기존의 영상산업의 틈바구니를 파고 드는 특화 전략을 구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HD영화 제작 지원, D-시네마 프리마켓을 통해 HD영상 콘텐츠 제작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첨단 영상기술의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차세대 매체인 D-Cinema 제작 기반을 조성하는 등 영상산업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인회의 부설 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 김도학 소장은“세트장은 조성된 시설만이 아니라 먹거리, 볼거리, 체험 등의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고 계속적으로 공연 등의 관련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때 성공할 수 있다.”며 “특히 주변 문화관광 시설 및 유적과 하나의 관광 코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오픈 세트장을 조성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면서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