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따르고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듯이, 미술 작품도 원래의 모습으로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일상에서 만나는 미술작품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술품의 생명력을 높일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미술 작품 보존관리법’을 알려준다. 편집자 주
1.온도와 습도의 조절
작품 보존에 있어 온도와 습도가 매우 중요하다. 작품 전시 및 수장의 기준이 되는 온도와 습도는 20~21℃, 55%다. 습한 곳에 작품을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거나 종이가 우글거리게 되고,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보통 종이가 변색된다. 또한 새집증후군을 유발시키는 합판이나 접착제에서 발생하는 유기산, 포름알데하이드도 작품 손상의 원인이 된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작품 보존의 첫 걸음이다.
2.작품 유형별 관리 요령
유화
유화는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너무 습하지 않은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작품이 눅눅해졌다고 바로 건조한 곳으로 옮겨서는 안된다. 수분이 갑자기 마르게 되면 캔버스가 수축해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붓 등으로 가볍게 곰팡이 부분을 털어낸 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보관한 지 오래된 작품이 있다면 주의 깊게 작품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캔버스 뒤쪽에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먼지가 쌓여있지 않은지, 작품을 지탱하는 프레임 나무가 삭아 힘이 부족하지 않은지, 유화 물감 층이 떨어지려고 하지는 않은지 등 상태를 확인한다.
한국화, 서예
한지는 쉽게 젖고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 벌레가 발생하기 쉬우며, 결로에 의한 종이의 울음, 얼룩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화와 서예는 너무 습하지도 너무 건조하지도 않은 서늘한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조각 및 공예
조각은 유화나 한국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운 편이다. 하지만 대리석 작품은 야외에 두어서는 안된다. 비와 눈에 포함된 산성 물질들이 대리석을 서서히 녹이기 때문이다. 수지나 플라스틱 작품도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 및 습도 차이로 인해 작품이 금방 변색되거나 틀어지고 터지는 등 훼손되기 쉬우므로 야외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청동 작품은 더러워졌다고 수세미나 솔로 청소하면 자국이 남아 더 지저분해지므로 가볍게 먼지를 털어내고 마른 걸레로 닦아줘야 한다. 도자기와 같은 공예품 등 깨진 작품을 복원하고자 하면 바로 청소하지 말고 깨진 파편들을 모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판화 및 드로잉
판화 작품을 옮길 때는 작품 면을 위로해야 한다. 특히 목탄화와 연필화, 파스텔화 등은 쉽게 묻어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여러 작품을 겹쳐 보관할 경우, 작품 사이에 중성지를 끼워 종이 박스에 넣어 보관하거나 운반해야 한다.
3.작품 운송시 주의 사항
1.운송 전 먼저 작품에 파손된 곳이 있는지 건들대는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2.작품을 옮길 때는 면장갑 등을 착용하여 직접 피부가 닿지 않게 한다. 단, 도자기류는 맨손으로 옮기며 손은 청결하게 한다.
3.작품은 하나씩 옮기며, 작은 것이라도 두 손으로 든다.
4.작품을 끌지 않는다.
5.여러 작품을 서로 기대 놓지 않는다.
6.차에 실을 때에는 작품을 고정시키고 다른 종류의 작품을 같이 싣지 않는다.
7.큰 작품일 경우 바닥에 가깝게 들고 다닌다.
8.작품을 너무 팽팽하게 묶지 않으며, 남은 줄은 정리한다.
9.작품 훼손 우려가 있으니 셀로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다.
10.유화 작품은 눕혀두지 않고 항상 세워서 보관한다. 정리=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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