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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서예가 이용씨 12회 개인전

 

 ‘손도 저 물과 달을 아는가? 가는 것은 이와 같으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되 마침내 줄고 늚이 없으니, 변하는 데서 보면 천지(天地)도 한 순간일 수밖에 없으며, 변하지 않는 데서 보면 사물과 내가 다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또, 천지 사이에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나의 소유가 아니면 한 터럭이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뜨이면 빛을 이루지만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조물주의 다함이 없는 갈무리로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운심월성(雲心月性)’. 중견 서예가 산민(山民) 이 용씨(59, 李鏞,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가 11월 17일(오픈식 오후 5시)부터 2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갖는 12회 개인전의 테마는 바로 ‘구름으로 마음을 삼고(운작심월위성, 雲作心月爲性)’.

 그저 세상을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性品) 즉, 맑고 깨끗하여 욕심(慾心)없이 살 수만 있다면. 작가가 꿈꾸는 세상은 잠시 나마 구름처럼 여유롭게 휴식하고, 구름처럼 자유자재로 활동하는 낙원.

 바로 그 낙원 속엔 평화가 깃들고, 오던 길을 예서 멈추고 냉정하게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내일의 햇살을 충전하는 에너지가 살고 있는 마당에 다름 아닌 듯. 이순(耳順)을 목전에 두어서 일까, 구름처럼 막힘 없는 묵향의 세계가 아득하니 펼쳐지는 느낌이다.

 “지난 2004년 개인전때 여러분들과 한 약속을 한시도 잊지 않은 채 이번 개인전을 준비했습니다. 전시회와 때를 같이해 ‘한시(漢詩) 삼백수(三百首) 한국편’를 발간한 것도 그 이유의 하나일 것입니다.

 또다른 자신과의 약속 하나는 지난 1980년대 무렵, 서예가로서 적어도 평생 열 번 정도의 개인전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2년마다 쉼없이 전시를 하다 보니 이번이 12번째 개인전이더군요.”

 특히 매 전시회때마다 한 권의 책자를 발간하고, 더군다나 도 다른 예술 세계를 서예 애호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게 너무나도 큰 부담으로 자리하면서 자신을 더욱 옥죄며 단련시켜왔다는 설명.

 “이번 전시회엔 ‘목간서체(木簡書體)’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됐습니다. 목간 자체는 워낙 단문이 많고, 자료가 희귀해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만 집념을 가지고 몰두한 결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목간서체(木簡書體)’에 ‘행의서사(行意書寫)’ 즉 행서필을 넣었다고 해석하면 거의 의미가 맞을 것입니다.”

 작가는 지난 1980년 무렵부터 목간을 쓰기 시작, 창작자료집 ‘예서시탐(隸書試探)(90. 대흥). ‘금문천자문(金文千字文)(98. 대흥)’, ‘칠체천자문(七體千字文)1-금문천자문(金文千字文, 04. 서예문인화)’ 등을 발간하면서 이미 일종의 워밍웝을 충분히 해온 것.

 전시회에 선보일 작품은 모두 52점. 고대문자 속에서 찾아낸 새로운 형태의 글자들의 고졸한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융합돼 독특한 조형의식이 더욱 빼어나게 보인다.

 작가가 오래토록 천착해 온 것은 문자의 도형 작업도 전시회에 빼놓을 수 없다.

 옛 문자의 형상성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는 한때 한국현대조형서예협회 이사장까지 지낼 정도로 현대 서예와의 실험에 주목하기도 했다. 문자의 조형성을 탐색해 얻어낸 새로운 글자들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는 까닭이다.

 “사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나름의 애로도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짐을 정리하랴, 개인전을 준비하랴 정말로 구름이 되고 싶은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전시회 오픈이 내일이군요. 전시회 끝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면서, 그 다음 전시회에 무엇을 추구할까 다시금 고민하면서 창작에 정진하고자 합니다.” 이종근기자

   


2.저서 ‘금문(金文)으로 쓴 한시(漢詩) 삼백수(三百首) 한국편’


  ‘금문(金文)으로 쓴 한시(漢詩) 삼백수(三百首) 한국편(서예문인화, 값 3만5천원)’은 수도 없이 많이 전해오는 한시 가운데 격조 높고 아름다운 작품들만 추려내 엮은 책이다.

 이를 위해 무수히 많은 텍스트를 읽고, 완전 대조하는 과정에서 오,탈자를 일일이 가려내는 등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창작물에 다름 아니다. 특히 금문을 통해 고문에 활용하고, 서체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예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로 하여금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원문을 붓글씨로 쓰고, 해당 작품의 상세한 설명을 보태 빛에 빛을 더했다.

 을지문덕(乙支文德)의 ‘유우중문(遺于仲文, 우중문에 보낸 시)’이 소개된 오언절구를 포함,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등으로 목차를 달았다.   

 



3.산민(山民) 이용(李鏞)이 걸어온 길


약력

 

강암(剛菴) 송성룡선생(宋成鏞先生) 사사(師事)

연묵회전 (77-現)

진묵회전 (82-現)

한.중.일 교류전(87-90 서울, 북경, 동경)

EXPO기념 국제서예전(90. 동경)

독일 종이발명 600주년기념 초대전(90. 베를린 국립박물관)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전(90-現)

Seoul 국제 현대서예전(92. 예술의 전당)

국제서법초대전(95. 대북 국부기념관)

국제현대서예 Biennale 초대출품(95. 중국 항주)

동계아시안게임기념 초대전(96. 중국 하얼빈)

전북도제 100주년 기념전(96. 강암서예관)

한국의 예술세계전(97. 프랑크푸르트)

·97한중서예 교류전(97. 예술의 전당)

·세계서예전북Biennale(97. 99. 전주)

·통일미술대축전(01. 남북미술 합동전)

역대 대통령과 현대서예가 100인 초대전(02. 세종문화회관)

월간 까마 초대전(04. 백악미술관)

개인전 12회(81-06)

송재문화상 수상(97)

효원문화상 수상(99)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운영위원(91-05)

대한민국현대서예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장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96-98)

한국서예협회 부이사장 겸 전북지부장(96-99)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감사(92-99)

전라북도 문화예술 진흥위원 역임

저서) 창작자료집 예서시탐(隸書試探)(90. 대흥)

      한문자료집 한묵금낭(翰墨錦囊)(95. 다운샘)

      금문천자문(金文千字文)(98. 대흥)

      소전천자문(小篆千字文)(98. 대흥)

      금문으로 쓴 채근담(菜根譚)(04. 서예문인화)

      칠체천자문(七體千字文)1 - 금문천자문(金文千字文, 04. 서예문인화)

      금문으로 쓴 한시 300수(06. 서예문인화)

 현)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현)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

 현) 추사기념사업회 이사

 현) 전북도립미술관 운영 자문위원

 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 겸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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