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미화백, 전주 교동미술관서 개인전 ‘꽃과 달항아리’
이강미화백이 6일까지 전주교동미술관 1관서 개인전 ‘꽃과 달항아리’ 을 갖는다.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까지 살았던 전주 교동을 찾아 꽃지짐이 요란한 한옥마을에서 서른세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들꽃화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가 그리는 꽃은 동백, 목련, 엉겅퀴, 도라지, 맨드라미 등 매우 다양하다.
작가의 어머니가 가꾸었던 꽃밭이 캔버스 속에서 살아나 소박하면서 정겹고 시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양하지만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 의지하고 상생하는 이 들꽃 속에서 한 점에서 시작,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우주 만물의 근본 자리를 생각하게 한다.
꽃과 함께 등장하는 달항아리는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출렁이면서도 그대로 있는 우주의 깊은 중심점을 품고 있는 달과 같다. 그 속에는 우주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삶의 여정이 담겨져 오묘한 우주적 신비와 생명의 밝은 기운을 품어낸다.
달항아리에 나타난 결은 오랜 세월 수많은 인연과 여러 가지 삶의 모습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늘 변하지 않는 우주의 깊은 진리에 가 닿는 구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달항아리와 맨드라미 등 꽃의 조화가 압권이며, 소금으로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작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달항아리에 소금을 넣어 현관이나 화장실에 두면 음의 기운을 쫓고 재물을 불러들인고 한다.
달항아리에서 다양한 꽃으로 피어나 환한 미소를 띠고 있 는 모습은 작가가 그리고 싶은 우주적인 영성이요, 우리가 도달하고 싶은 근원적인 자리이다.
이 그림 앞에서 우리는 지금 여기 이 깨달음으로 돌아와 꽃 한 송이 들고 미소를 지으면서 온 우주 만물과 하나로 만나고 있다.
‘우주 본연의 모습과 생명성을 찾는 것'을 철학으로 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와 만나면서, 꽃과 달 항아리 속에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아름다운 봄남을 연출했다.
'꼭두닭'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상여가마 위를 장식하는 목조각으로, 죽음과 장례의 성스러움을 묘사했다.
작가는 30여 년 동안 꽃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회화 작업 외에 테라코타, 도예 작업을 병행, 흙을 근간으로 꽃과 항아리를 그린다. 부조형식의 작품에 등장하는 새와 꽃은 오래된 나무를 꼴라주한 것이다.
천천히 들여다보면, 물감 위로 나이프로 긁은 선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 긁기의 방식은 마띠에르를 부각시키는 기법이다. 아크릴 물감에 기와, 흙, 씨앗, 식물, 나무가 더해져 작품이 완성된다.
최근들어 작품에는 작가가 늘 마음에 두었던 한국적인 소재를 표현한다.
달항아리는 하늘의 모든 복을 다 품고 있다고 해서 작품을 바라보는 이에게 동양적인 미감과 함께 축복, 행복, 힐링의 느낌을 전한다.
온힘을 다해 그려왔던 꽃은 동백, 목련, 엉겅퀴, 도라지, 맨드라미 등 매우 다양하다.
작가의 캔버스 화면 속의 정원은 언제나 소박하면서 정겹고 시적이다. 자연이 서로 상생하는 원초적인 풍경에서 이름 모를 들풀의 강인함과 아름다움, 동양적인 사색이 우러난다.
‘우주 본연의 모습과 생명성을 찾는 것’을 철학으로 하는 작가의 회화는 다채로운 색감과 원근을 배제한 올오버 화면 구도가 특징적이다.
이 가운데 들꽃이 주요 소재다.
캔버스 위에 놓인 꽃과 닭, 새, 나무는 파스텔톤의 고운 빛깔을 머금는가 하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는 등 일상과 상상의 세계를 오간다. 이로써 추억과 희망의 연결 고리이자 정신과 감정을 이완시키는 치유의 공간이 완성된다.
작가는 전주여고와 홍익대, 동 미술대학원 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뉴욕 아트스튜던트 리그에서 수학했다.
조선화랑 기획전(롯데화랑)과 토끼와 거북전, 환경과 인간, 양평시장 작품설치, 2012 맛의 나라(양평군립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다. KIAF(서울), SOAF(서울), 대구아트페어 같은 미술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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