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와 삶을 새기다’ 전주현대미술관 봄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 여정'
전주현대미술관이 5일부터 29일까지 봄기획초대전 김준권 '판각(版刻) 여정'을 갖는다.
이 자리는 '산의 노래' , '월출산' , '산에서', '꽃비 2015' , '소나무 2313' , '숲에서', '꽃비 함께 가는 길' 등 미발표작 30여 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조선시대 문인화의 스미는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면서 목판화만의 물성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1980년대부터 40여 년간 목판화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다. 1980년대 한국 현실에 사회적으로 기능하는 민중미술을 시작으로, 90년대에는 국토와 사람들의 삶을 담은 리얼리즘적 풍경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후,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전통적인 목판화를 연구, 본인만의 방식을 종합한 수묵ㆍ채묵 목판화를 창안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5년부터 올해까지 제작한 목판화를 만나볼 수 있다.
색채가 있는 채묵(동양화 안료)과 무채색의 수묵(먹)을 따로, 때로는 함께 구사하면서 이뤄낸 ‘스밈의 미감’은 조선시대 그림 같으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프린팅을 통해 한지에 스며든 수성은 잘 건조돼 가슬가슬한 질감의 매력을 뽐낸다. 붓질이 아닌 프린팅 압력에 의한 동양화 안료물성의 자연스러움을 통해 문인화같은 분위기도 나타낼 수 있다.
유성목판화는 재료와 기법 특성상 색채가 강렬하게 나타난다. 전통적 원근과 명암법 사생에 의한 풍경의 사실성과 함께, 원색분해기법의 분판에 의한 정교한 실험 사진에 비견되는 이미지는 목판화의 표현적 평면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느낌을 준다.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한 국토에서 이웃들의 삶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한 국토에서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민국 남단에 위치한 가파도부터 휴전선을 아우르다가 북한 땅을 건너뛰어 요동에서 본 북녘 풍경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강조한 안료의 집적이 발색하는 시각적 힘이 더해져 더욱 생생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목판화의 평면적 한계를 넘어선 입체감과 원색의 강렬함을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에서 빚어진 독특한 미학을 만들어낸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는 11일 오후 5시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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