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박물관, 토림 김종현 ‘사계산수, 자연을 그리다’
-호 '토림(土林)'은 하늘로 치솟은 흙기둥들이 마치 숲을 이룬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정읍시립박물관, ‘사계산수, 자연을 그리다’
정읍시립박물관은 2월 18일부터 4월 20일까지 정읍서화실에서 지역 서화가 토림 김종현(1913~1999)을 조명하는 교체전시 ‘사계산수, 자연을 그리다’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한 김종현의 작품 중 사계를 담은 산수화 20점을 엄선, 선보인다.
작품들은 이상화된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정겨운 농촌 풍경과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서화가를 발굴하고 그의 유작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김종현이 그린 거위 그림과 눈 내리는 농촌 풍경을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정읍 서화가들이 선과 색으로 표현한 감성과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박물관 서화실을 통해 정읍의 서화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토림 김종현의 삶과 예술 세계
선생은 정읍에서 태어나 관찰사 서리와 정읍군수를 역임한 가문의 3남으로 성장했다.
어려서 서당에 다닐 때 공부 대신 그림만 그리려 든다고 해서 할아버지로부터 회초리를 맞기도 했다.
보통학교를 다닐 때 미술 성적은 항상 최고(甲)였으며, 마침내 아들의 재능을 인정한 아버지의 배려로 18세 때 이당 김은호의 화숙에 입문하게 된다.
이당 김은호 문하에서 운보 김기창, 월잔 장우성 화백 등과 동문수학 했다.
'토림(土林)'이란 호는 하늘로 치솟은 흙기둥들이 마치 숲을 이룬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시기에 우리 지역에서 같이 활동한 벽천 나상목의 채색화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수묵산수화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제시대에 선전(鮮展,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고 이후 국전(國展)에도 입선하는 등 전업화가로서 등용문도 거쳤다.
그는 화단에 입문한 초년시절부터 중앙위주의 권위주의를 싫어해 이런 류의 미전에는 일절 출품하지 않았고, 곧 향리인 전주에 내려가 후진 양성과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며 재야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는 타고난 성품이 과묵하고 사교적이지 못해 교우관계가 넓은편은 아니었다.
가까이 지낸 문화예술인으로는 신석정 시인과 김영창 화백, 배형식 조각가 등이 꼽힌다.
신석정 시인과는 서정적 취향 자연주의적인 예술관과 함께 권귀주위를 배격하는 인생관까지 상통해 자주 술을 들며 투터운 교유를 가졌고, 전주, 광주, 서울에서 시화전도 함께 했다.
그의 자연주의적 화풍은 사계절의 실경산수화, 그중에서도 특히 설경을 잘 나타낸다.
스스로 설경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화실을 찾는 사람들이 유독 설경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의 설경은 눈에 덮인 나무의 모습이 세기에 신경을 쓰지 않은 질박성을 강하게 풍긴다.
토림의 실경산수는 사실성이 두드러지고 화가의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취향을 잘 나타내주는 화재를 선택하며, 대표적으로 금강산의 사계를 그린 작품이 대표적이다.
그는 작품의 품격이 거래되는 갑에 의해 매겨지는 풍토를 몹시 싫어해, 과묵한 그의 성품과는 달리 그림 인심이 후한 화가로 알려져 우리 지역에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후소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수차례 역임했으며, 전북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전주시 경원동 자택 노령산방(蘆嶺山房)에 살며 고령에도 화필을 멈추지 않았고, 그저 화폭과 묵향 속에 묻혀 일상을 보냈으며, 1999년 2월 18일 오후 3시께 전북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동양화가 김종현 선생 별세 .. 향년 86세
동양화가 토림 김종현선생이 1999년 2월 18일 전주시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13년 정읍에서 태어난 선생은 국전 입상, 전라북도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이당 김운호선생에게 운보 김기창화백 등과 동문수학했다.
수묵화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설경산수화를 즐겨 그렸다. 발인 20일 오전 10시. (0652) 227-0936 (한국경
제신문 1999년 2월 19일자 )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 ‘완산의 승경’
전주역사박물관은 3월 16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완산의 승경’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완산승경 속 32곳의 경치를 중심으로 각각의 경치에 담긴 풍토 요소와 역사·문화적 의미뿐 아니라, 실제 승경의 배경지를 촬영한 영상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승경문화의 전래와 전주의 승경 △전주부 승경의 결정체 완산승경 △옛 전주부 사람들의 권역 인식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번 기획전의 주요 전시품인 ‘완산승경 32폭 병풍’은 완산승경에 해당하는 32곳의 경치를 그림으로 그린 작품으로, 시문구도 작성돼 있다.
병풍 속 그림은 지역 서화가인 토림 김종현 선생이, 글과 고증은 ‘완산승경’을 집필한 전주 향토사학자 이철수 선생이 맡았다.
사진
1996년 1월 23일토림 김종현 선생 전주 집에서 이종근과 촬영
이종근이 1990년대 중반 전주 갤러리고을 향토작가 원로전에서 촬영(토림 김종현, 취운 진학종, 어별 김용준,작촌 조병희, 월담 권영도...좌에서 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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