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대한민국 수제맥주 대표도시로 도약
# ‘군산맥아’로 수제맥주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군산
대한민국 수제맥주 일번지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 아시아 3대 맥주도시로의 비상을 준비중인 군산에서 2024년 6월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군산은 이미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용 맥아브랜드인 ‘군산맥아’의 본고장으로 수제맥주의 새로운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맥주 팬들은 군산맥아로 만든 군산 수제맥주가 거품이 풍부하면서도 진한 정통맥주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군산 수제맥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군산맥아는 알코올 발효를 위한 전분이나 당을 첨가하지 않은 100% 완전 곡물 맥주다.
또한 군산맥아는 품질 면에서도 수입맥아와 비교해 수제맥주 양조용으로 손색이 없다. 군산맥아 및 엿기름 공급 요구량 수치만 봐도 그 품질과 인기가 입증된다.
국산맥아 및 엿기름 공급 요구량은 연간 1,113톤이며 판매금액만 24억원에 달한다. 이런 군산맥아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군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맥주보리 재배-맥아 가공-맥주 양조’까지 국내 유일의 지역특산 수제맥주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최상의 맥주 원료 생산을 위해 지역에 최적인 맥주보리 품종을 선정, 재배단계에서부터 품질관리를 위해 농업인들을 교육하고, 맥주보리 전용 재배단지 32ha를 조성했다.
이어 2020년에는 군산맥아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맥아 제조기술을 확보해 표준화된 군산맥아 제조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그 결과 올해 맥아가공용 보리 재배단지는 157ha, 재배농가 66농가, 생산량은 750톤에 이르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렇듯 군산맥아는 군산 농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소득작물로 거듭났으며, 이를 활용한 수제맥주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지역농업과 청년창업, 도시재생을 연계한 모범사례 만들다
군산맥아가 큰 인기를 얻자 시는 생산에 이어 유통과 판매에도 공을 들였다. 수제맥주와 도시재생사업 연계를 위해서였다.
우선, 지역특산 수제맥주 창업을 위한 양조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 청년들을 10여 개월 동안 양조 기술 전문교육에 공을 들였다. 다음 단계는 청년들의 수제맥주 창업을 위한 양조장과 판매장 마련이었다. 유력한 후보지는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인 군산시 내항 째보선창에 있는 옛 ‘군산 동부어판장’이었다.
본래 째보선창은 일제강점기엔 어항으로 개발돼 번영을 누렸고, 해방 이후 동부어판장으로 불렸으나 근해어업 환경이 바뀌면서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군산시는 이 버려진 옛 수협 어판장을 개조해 1층은 연간 90톤 생산 규모의 군산맥주 공동 양조장과 200여석의 체험판매장을 꾸렸다.
2021년 말 4개 업체가 이곳에 입주했고 ‘군산 비어포트’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제 맥주를 만들고 남은 맥주 부산물도 할머니들의 손맛을 거쳐 명품 먹을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지역 주민공동체인 ‘째보선창 번영회’에서 수제맥주를 만든 후 버려지는 부산물(맥아박)을 활용해 만든 맥아박 에너지바(할매맥아박강정)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강정은 군산에서 생산되는 쌀, 현미, 흰찰쌀보리, 율무, 찰흑미, 동결 딸기, 쌀 조청 등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여기에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껍질을 볶아서 만든 가루를 뿌려 고소함을 한층 배가시켰다.
현재 째보선창 할매맥아박은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로컬푸드나 상점에 입점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시는 비어포트 인근 금암동 일원에 1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터새로이 지원센터’라는 작업장도 마련했다. 2022년에는‘째보선창 협동조합’이 전북 최초 마을기업으로 등록됐다. 군산에서 생산된 맥아가 청년일자리 해결부터 소멸해가던 어촌 마을의 부흥까지 다방면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 군산 수제맥주와 블루스의 향연, 군산수제맥주 페스티벌
이렇게 국내 유일의 국산맥아인 군산맥아와 지역 농업과 연계한 로컬 수제맥주로 도시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관련 업계와 맥주 애호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월에 열린 제6회 대한민국 맥주박람회(KIBEX 2024)에서는 박람회 기간 내내 홍보관에서 24개 업체와 군산맥아 구매관련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1만8,000여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 행사에는 군산 수제맥주 2개 업체도 함께 참여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아울러 군산맥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군산시는 새롭게 군산맥아를 사용한 ‘김창수 위스키’를 시장에 선보였다. 결과는 전량 매진이었다.
2023년에는 군산시와 미국대사관이 군산맥아로 만든 한미동맹 기념맥주 ‘동맹 페일에일(Pale Ale)’을 생산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미국대사관 주최 미국 독립기념일 공식행사에 만찬주로 소개돼 참석한 주한 외교관들과 정·재계 및 유명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군산시와 미국대사관은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제작을 연례화해 양 기관의 우정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시는 수제맥주를 통해 차별화된 로컬 융복합 컨텐츠로 만들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질 2024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다.
지난 2022년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페스티벌은 지난해 1만9,700여명의 방문객과 대만의 교류도시 수제맥주 업체, 지역 소상공인, 숙박업체, 관련 기업·단체들의 참여 요청이 줄을 이을 정도로 성공했다.
아번 페스티벌은 69개 업체, 방문객 3만명 이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군산맥주를 자리매김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페스티벌 기간 동안 군산시가 교류하는 대표적인 맥주 도시인 중국 칭다오, 일본 삿포로, 대만 신북시 전시 부스도 운영돼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의 글로벌 이미지를 제고하고, 향후 청도, 삿포르와 맥주축제 교류를 강화해 아시아 3대 맥주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과 군산의 맥주산업 스토리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며 “올해 두 번째를 맞는 페스티벌을 독창적인 로컬문화컨텐츠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 시키겠다”고 했다
앞으로 시는 수제맥주에 이어 군산청주도 생산해 청년 창업을 육성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군산맥아와 지역특산 주류 산업을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지구로 지정해 산업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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