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업실사람들

윤철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여덟번째 개인전



윤철규

화가가 12일부터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여덟번째 개인전 '인생은 즐거워'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모악별밤' 등 작품을 통해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일기 같은 그림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작가는 자신이 처한 화가의 현실을 역설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작가의 재치가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일상의 모습을 서정적이면서 거친듯하면서도 세밀한 붓터치와 구도로 또 다른 미적 세계를 펼치고 있다. 더런 불안정한 듯한 현실과 썩 밝아 보이지만 않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작품 곳곳에 드러난다.
'모악별밤'을 통해 황홀한 꿈을 생각해본다. 시인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에 등장하는 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 7개의 별을 여행하는 어린왕자의 별 소혹성 B612, 황순원의 '별',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 등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 수많은 별들이 등장한다.
도시의 밤은 하늘의 별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여전히 시골하늘엔 밤마다 별들이 쏟아진다. 그가 살고 있는 곳으로 부터 아스라히 보이는 모악산에도 별들이 보인다.
루카치는 이렇게 말했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별과 친숙한 삶, 그리고 별과 멀어진 삶이 있다. 하늘의 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항상 빛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별들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지도가 되고 시계가 된다. 태양은 태양계 안에서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신화, 종교, 예술에서 태양은 최고의 신으로 ‘사유’된다. 바로 이같은 의미의 별을 작가는 캔버스에 담았다.
“자기애, 자아도취에 빠져 처음 거울을 보고 얼굴을 그리던 때와 램브란트와 고흐의 그림을 보고 흉내 내던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동안 참으로 여러 상황과 감정의 얼굴들이 그려졌더군요. 시간이 흐를수록 자아도취 감정에서 성찰의 감정으로 변하더군요”(‘작가노트’ 일부)
지난 1995년 첫 개인전 ‘일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 윤철규가 그동안 그려왔던 자신의 얼굴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본다.
'세월은 그렇게'는 살아온 시간을 성찰하고 또 다가오는 미래를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의 작품처럼 참으로 아찔한 게 세월인가.
작가는 "자화상을 시작한 계기가 자기애, 자아도취의 나르시시즘이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자아도취 감정은 뒤돌아보고, 반성하는 성찰의 감정으로 변화됐다"고 했다.
그는 이제까지 가진 개인전에서 자화상을 빠트리지 않았다. 꼭 1점 이상을 그렸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화상들이 쌓였다.
이번에는 '인생은 즐거워'라는 작품을 냈다. 웃는 모습이다. 아니 박장대소를 했다. 60의 나이에 든 사람의 웃는 모습 너무나도 좋고 부럽기만 하다.
작가는 “누구나 힘들지만, 언젠가는 하는 희망으로 산다”면서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고 즐겁”고 말한다.
이어 "어려운 시국에 서울에서 5년만에 전시를 한다"면서 "전시장에 계속 있을 예정이니 혹시 근처에 온다면 꼭 방문해 차한잔의 차를 같이 하자"고 했다.
작가는 전주시예술상, 2021 이팝프렌즈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미술의 현장전, 중국 강소성 교류전(전북도립미술관), 청년작가위상전(교동미술관), 서울아트페어(한가람미술관), 전북지방경찰청 기획초대전(전북지방경찰청), 중국 쏭장 작가교류전(중국)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쟁이회, 햇살회 회원 등의 회원이기도 하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