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화(李自華)의 ‘(운수, 雲水)팔영(八詠)’
석교귀승(石橋歸僧):석교 위로 돌아오는 스님
日暮溪雲起 날은 저물고 계곡에 구름 피어오르는데
孤儈渡石橋 외로운 스님이 석교를 건너는구나
相逢問去臨 서로 만나서 가는 곳을 묻는데
遙指碧岧嶢 멀리 가리키는 높은 산 푸른 암벽이 높고 높구나
사천숙로(沙川宿鷺):사천(沙川)에서 잠든 백로
白鷺棲初定 백로가 사는 곳을 처음 정했다네
沙寒水月虚 사천의 시원한 물 속에 빈 달이라
遙知擧一足 한 발짝 들면 멀리서도 알겠더니
不是為窺魚 이것은 고기를 엿보려는 것이 아니라네
연봉낙월(蓮峰落月):연봉(蓮峰)에 떨어지는 달
太乙真人岫 태을진인(太乙真人)의 산봉우리
香生玉井蓮 옥정의 연(蓮)은 피어 향기를 내뿜는데
濛濛蒼翠色 자욱한 연기에 푸른 색은 더욱 짙어지고
落月膮仍懸 지는 달도 향기에 취하여 걸려 있구나
학정암운(鶴亭暗雲);학정(鶴亭)에 드리운 어두운 구름
雨洗令咸野 들판은 비로 씻겨 널리 미치게 하고
空亭霽色肥 빈 누정은 온화한 빛으로 살찌우니
千年有孤鶴 천년의 외로운 학(鶴)이 있어
落日伴雲飛 해질녘 구름 사이를 짝을 이뤄 나는구나
삼곡초가(三谷樵歌):삼곡(三谷)에 울려 퍼지는 나뭇꾼 소리
採樵復採樵 땔나무를 하고 또 하고
持斧披雲去 도끼를 가지고 구름을 쪼개어 가고
日暮暗聞歌 날은 저물어 어두운데 노래소리 들리니
山深不知處 산이 깊어서 어디인지 알 수가 없구나
구고목적(九臯牧笛):구고(九臯)에서 피리 부는 소리
忽聞飯牛篴 문득 목동의 피리소리 들리니
烟雨滿平陸 안개비 들판에 가득하구나
*秦穆旣云亡 진목공은 이미 죽었다고 하는데
無人知此曲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선암효경(璇菴曉磬):선암(璇菴)에서 새벽에 치는 맑은 경소리
寂寞古蘭若 적막한 절간 같으니
宿雲仍滿庭 잠자던 구름은 이내 정원에 가득하구나
林風磬疏落 숲에서 부는 바람에 멀리 경소리 떨어지고
天外曉山青 하늘 밖 새벽 산은 푸르기만 하네
옥촌모연(玉村暮烟): 옥촌(玉村)에 피어오르는 저녁 연기
落日照藍田 저무는 해가 남전을 비추니
孤村生玉烟 외로운 마을에 옥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구나
誰將織女素 그 누가 장차 직녀의 소복을 짤 것인가
橫枕暮山邊 저녁 산 아래 침상을 가로 놓을 뿐이네
*진목공(秦穆公, 미상 ~ BC 621년)
목(穆)은 목(繆)으로도 쓴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제9대 군주(재위, 기원전 660-기원전 621). 이름은 임호(任好)고, 진덕공(秦德公)의 셋째 아들이며,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 사람이다. 재위 기간 동안 어진 인재를 힘써 구해 백리해(百里奚)과 건숙(蹇叔) 등을 등용해 모신(謀臣)으로 삼았고, 올바른 정치에 전력을 기울여 국세가 날로 강해졌다. 39년 동안 재위했고, 시호는 목(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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