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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북의 이름을 가진 토종 식물과 동물

전북의 이름을 가진 토종 식물과 동물

 

전주물꼬리풀

 

늦여름에 붉은 보랏빛의 꽃을 피우는 전주물꼬리풀. 멸종위기 식물 2급인 전주물꼬리풀은 1912년 일본 식물학자인 모리가 전주에서 처음 발견했고, 1969년 대한식물도감을 편찬한 이창복 씨가 최초 발견된 전주의 지명을 따 명명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전주 일대에서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아 2013년 국립생물자원관이 대량 증식하여 건지산 오송제 생태공원에 3,000포기를 이식하였고, 2015년에 기린봉 주변 생태공원에 서식지를 복원했다. 2012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변산바람꽃

 

한국 특산식물인 변산바람꽃은 이른 봄에 개화하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돼 학명에 그 지역명이 붙은 이 지역 깃대종이다.

오래전부터 이 땅에 자리잡고 해마다 봄소식을 알려왔겠지만 정식 이름을 얻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진지는 약 30년밖에 안됐다.

1993년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처음 발표한 이 들꽃은 변산아씨라는 친근한 별칭까지 얻으며 단번에 야생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꽃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가벼운 바람에도 꽃잎을 파르르 떠는 작고 가냘픈 들꽃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이 시기 변산바람꽃을 관찰하려는 탐방객들을 위해 내변산 탐방로 인근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2011년부터 개방하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의 자생지는 탐방로 외 구간이어서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다. 전국 곳곳에 자생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적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식물종이다.

 

바람꽃은 나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들바람꽃 세바람꽃 꿩바람꽃 태백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남방바람꽃 변산바람꽃 등 20여 종에 이르지만 가장 먼저피는 게 변산바람꽃이고, 그 다음에 피는게 너도바람꽃이다.

 

변산바람꽃은 무더기로 피어 있다. 누런 낙엽더미 위가 아니라 돌밭이라 눈에 더 잘 띈다. 1년에 단 한번, 뽀얀 속살 보여주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귀한 녀석이라 더 반갑지만 때론 얄밉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

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변산바람꽃은 모든 꽃들처럼 바람에 피고 바람에 지는 꽃이다. 바람꽃이라는 이름에는 오해가 좀 있다. 줄기가 연약하다 보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건 누가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칼바람과 맞서 싸우며 자라는 바람꽃은 키가 사람 정강이 높이까지도 자라고 줄기가 굵어서 매우 강인한 모습이다.

 

임실납자루

 

우리나라 고유종인 임실납자루는 잉어목 납자루아과에 속한다. 대개 수천 개 이상의 알을 낳는 민물고기들에 비해 10~30개 정도의 알을 낳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의해 쉽게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 환경부는 임실군 섬진강에서 최초 발견된 임실납자루를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어류로 지정했다. 하지만 서식지 훼손과 배스 등의 외래종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상향됐다.

전북환경청은 임실군 등과 임실납자루 개체 보호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복원사업을 시작, 2020년도에 1000여 마리, 2021년과 2022년 약 300여 마리의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부안종개

 

부안군 백천에만 사는 멸종위기종인 부안종개가 쏘가리 등 다른 물고기와 물살을 헤치며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 백천 상류에서 부안종개 10마리를 비롯해 쏘가리·뱀장어·줄새우·두드럭징거미새우 등 담수생물 10여종의 모습을 촬영해 지난달 16일 홈페이지(http://www.knps.or.kr)와 유튜브로 공개했다.
미꾸라지과에 속하는 부안종개는 세계적으로 백천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1987년 김익수 전북대 교수에 의해 학계에 보고됐다.

몸길이는 6~8㎝ 정도이며 몸 색과 형태는 '담황색의 약간 납작한 원통형'이다. 입 가장자리에 3쌍의 수염이 있고 등과 몸 옆면에 5~10개의 횡반문(등이나 몸 옆면에서 배쪽으로 길게 내려진 무늬)이 있다.
부안종개는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 물이 차고 맑으며 바위·자갈·모래가 많고 유속이 완만한 곳이 서식지다. 잡식성으로 수서곤충이나 자갈 등에 붙은 조류, 유기물을 먹는다. 4~7월에 산란하는데 평균 320개 알을 낳는다.
부안종개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지정돼있다. 또한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부안종개는 1998년 환경부 '보호야생동식물'에 포함됐다가 2005년 멸종위기종에서 제외된 뒤 2012년 다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2005년 멸종위기종 제외 시 개체수 회복 등 별다른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부안종개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으로 환경부는 1996년 부안댐이 건설돼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든 점과 다른 종개가 백천에 유입되면서 먹이경쟁이 심해지고 유전자가 교란된 점을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