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노을
안도현
노을아
피멍진 사랑아
어릴 적 고향집 뒷방 같은 어둠이
들을 건너오는구나
그대 온몸의 출렁거림
껴안아줄 가슴도 없이 나는 왔다만
배고픈 나라
하늘이라도 쥐어뜯으며 살자는구나
내 쓸쓸함 내 머뭇거림 앞에서
그대는 허리띠를 푸는데
서른살이 보이는 강둑에서
나는 얼마나 더 깊어져야 하는 것이냐
서해가 밀려들면
소금기 배인 몸이 쓰려
강물이 우는 저녁에
노을아
내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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