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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새통

이종근, 27일 57번째 책자 '전주 현판 서각' 양청문 서각장과 공동 발간

이종근, 27일 57번째 책자 '전주 현판 서각'  양청문 서각장과 공동 발간

‘전주 현판 서각(지은이 양청문, 이종근, 펴낸 곳 정보출판사, 가격 2만원)’은 전주 최초의 서각 전문 책자로, 27일 발간됐다. 이는 이종근의 57번째 단행본이다.

날카로운 조각칼과 망치가 한땀 한땀 나무를 파낸다. 숨을 죽인 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도 아랑곳이 없다. 오늘도 경쾌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 때마다 평평했던 나무판에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새겨간다. 서각은 이끼 낀 섬돌에도 꽃을 피우게 하고 오래된 고목에 싹을 틔우게 하는 마법같은 삶의 동반자이다.

각자장(刻字匠, 서각장)은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능을 가진 장인을 일컫는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류는 삶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여 흔적의 수단으로써 그리고 새기는 것을 통해 자신들의 사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종이 사용이 일반화되기 이전 모필로 쓰는 행위보다 선행되었던 것이 ‘문자의 새김’이라는 행위였다.

각자는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인쇄를 목적으로 글자 좌우를 바꾸어 새기는 반서각(反書刻)과 공공건물이나 사찰, 재실에 거는 현판용으로 글자를 목판에 그대로 붙여 새기는 정서각(正書刻)으로 나뉜다. 이 중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인쇄용 판본이 바로 해인사에 비장(祕藏)된 팔만대장경판이다.

목판은 활자본과는 달리 한번 힘들게 새겨 놓으면 간행량에 제한을 받지 않고 무한정 찍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판을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조선조 말기까지 매우 성행했다. 그러나 조선후기로 내려오면서 각자의 새김은 초기에 비해 그 정교함이 매우 떨어졌고 금속활자의 발달과 서양인쇄술의 도입으로 급속히 쇠퇴하게 됐다.
일제강점기 말까지 잔존되어 오다가 6·25전쟁 이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후 1960년대 후반 서각예술이라는 장르로서 자리를 잡게된다.
바로 이러한 서각은 공공건물이나 사찰의 현판 또는 주련, 유명한 서예가의 글씨를 받아 새긴 판각서(版刻書)들로 인출을 위한 목판의 반서각자와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었다.

완판본은 전라도의 옛 수도였던 전주에서 발간한 옛 책과 그 판본을 말한다. 전주향교와 희현당 등 전라감영이 자리한 전주에서 많은 서적들이 간행되면서 각수, 한지, 서포 등이 발달해 자연스럽게 기록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그래서 서각 기능은 전주에서 오롯이 전승되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양청문은 전주향교 사마재, 전주전통혼례청,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종합관광안내소, 전주동헌, 전주향교 옆 '고면당(고재 이병은 남안재)'과 '봉상천인 용세구연(鳳翔千仞 龍勢九淵, 봉황은 천 리 길을 날고 용은 구연(九淵)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간재(艮齋) 전우(田愚)가 유학에서 말하는 '도(道)의 궁극'을 설명한 글)' 을 작업했다.
또, 무주향교, 완주 송광사 범종각, 임실 덕수암, 전사청, 남원 호성사, 순창 귀화정의 ‘제 평릉역정’, 김제 스마트팜 '부용정', 진백제, 경기도 이천 백산도요, 학천재, 그리고 강산제 심청전 계보 등을 작업했다.

양청문은 제25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별상과 특선, 제15회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8회 전국목조기술경연대회 특별상(전북도지사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제20회 전국목구조기술경기대회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제24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서각부문 대상(통일부장관상), 제11기 국민추천포상 국무총리 표창, 제19회 초아의 봉사대상 '사회봉사 대상' 등을 받았다.

8회의 개인전을 가진 양청문은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사대문전 회원, 대한명인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에 추대,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 향교길 이야기 회장으로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종근은 '한국의 옛집과 꽃담' , '한국의 다리 풍경', '한국의 꽃살문' ,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 ‘실록 전라감영 기녀 이야기’ 등 57권의 책을 펴냈다. 현재 전주문화원 연구위원, 전주시 윤슬 연구 및 집필위원, 한국서예교류협회 홍보 및 기획 이사, 새전북신문 편집부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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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이 그동안 펴낸 책(57권)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1995), 
전북문학기행(1997), 
모악산(1998), 
전라도 5일 장터(1999), 
전북의 축제(2000), 
한국 문화의집 바로보기(2000), 
주민자치센터 운영의 길잡이(2001), 
명인명장 이야기(2004), 
진안고을 8호(2007), 
우리 동네 꽃담(2008):길 위의 인문학 도서 선정(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의 옛집과 꽃담(2010):이 달의 읽을 만한 책 교양부문 선정(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서예로 보는 전북문화유산(2013), 
이 땅의 다리 산책(2015):이 달의 읽을 만한 책 문학예술부문 선정(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길 위의 인문학 도서 선정(문화체육관광부), 
용인의 이야기를 열다(2015), 
전주천의 역사와 문화(2015), 
호남제일성 129호(2015), 
호남제일성 130호(2015), 
전주 삼천의 역사와 문화(2016),
한국의다리풍경(2016):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독서아카데미 도서 선정,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1(2016), 
꽃이 내게로 왔다(2016), 
우리 동네 숨겨진 이야기(2017), 
전북사랑(2017),
전주의 편액과 주련(2018), 
전주 한옥마을 붓글씨 기행(2018), 
한국의 미 꽃문(2018), 
전북야사(2018), 
한글이 희망이다(2018),
고창인문기행(2019),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2(2019):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한국의 꽃살문(2019), 
전주예술사(2019), 
동물로 풀어보는 전북의 해학(2019), 
전주문화비평 2호(2019), 
만경강 21호(2019), 
만경강 22호(2019), 
인문학으로 만나는 음식 문화 1~2(2020),
임실 역사의 재발견(2020),
전주문화비평 3호(2020),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 임실(2020),
인문학으로 보는 완주(2021), 
전주인문기행 1~2(2021),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2021), 
전주 산성마을(2021),
전북 누정 33선의 편액과 주련(2022), 
완주 도로명 주소(2022),  
호남제일성 143호(2022), 
호남 문화 인문 여행(2023),
전라감영 기녀 이야기(2023),
내 안의 가시(2023), 
완주 만마관 가는 길(2023)
달항아리와 달달(達達)한 판타지(2023)
운주면지(2023)
호남제일성 144호(2023)
호남제일성 145호(2023)
만경강 26호(2023)
전주 현판 서각(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