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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영래 전 전북도립박물관장, 향토문화 발전에 한평생

전영래 전 전북도립박물관장, 향토문화 발전에 한평생

지난 2011년 5월 1일 폐렴으로 타계한 전영래 전 전북도립박물관장(향년 84)은 한평생 향토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향토사학자였다.

고인은 전북지역 고대산성과 청동기 고인돌 발굴 등에 남다른 연구성과를 남겼다. 도내 고대산성 126개소를 답사, '전북고대산성조사보고서'를 간행해 산성 연구의 기틀을 닦았으며, 부안 소산리에서 볍씨자국토기를 발견해 벼농사를 입증해내기도 했다.

금강유역 청동기문화권을 최초로 주장했고, 고창과 장수지역에서 북방식지석묘를 발굴, 고창 고인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정신청 기초도 제공했다.

전주 동고산성 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 견훤왕 왕궁터를 입증해냈으며, 익산 오금산성 발굴로 일본의 '고이고시'라는 축성법의 원류가 백제에 있음을 고증해내는 연구성과도 갖고 있다.

당뇨로 20년 넘게 고생한 고인은 2006년 한서고대학연구소 소장때 자신이 평생 모아온 고고학 관련서적과 연구논문 등 5000여권의 자료를 전북문화재연구원에 기증 했다.

특히 기증한 자료중에는 고인이 1960년대부터 연구했던 전북지역 고대산성 관련자료와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등에 대한 자료들과 일본 유학시절 모았던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1950년대 전북일보 기자를 지낸 고인은 1963년 전북도립박물관 설립을 제안, 25년동안 박물관장을 지냈으며 1978년부터 지방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문화재 발굴조사와 지정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81년 원광대 사학과에서 강의를 시작, 1988년부터는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고고학 후진을 양성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전용훈(학인공예 대표)·동훈(사업)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