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이필숙이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4번째 개인전 '행만리로(行萬里路)'를 갖는다.
미당(美堂) 이필숙의 네 번째 개인전 주제는 ‘행만리로(行萬里路)’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주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밝혔다.“‘행만리로行萬里路’는 명나라 말기 서화가이자 수장가이며 감식가인 동기창이 제시한 서화론이다. 그의 서화론이 추구하는 심미적 이상은 담(淡)의 추구에 있다. 담(淡)은 운(韻) ⸱ 일(逸) 등과 일맥으로 상통하며, 자연 혹은 자연의 도(道)와 서화가의 기운(氣韻) ⸱ 정신(精神) ⸱ 신채(神采) ⸱ 풍격(風格) 등과도 일맥상통한다. 동기창은 “독만권서(讀萬卷書)와 행만리로(行萬里路)”와 함께 “학문적 소양과 기예적 숙련이 갖춰진 후에 새로운 창신을 추구해야 한다.”라는 숙후구생(熟後求生)설을 제기하고, 몸소 이에 대한 실천적 경험을 통해 그 심미적 이상경을 자득(自得)하고자 했다"
작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서예를 익혀왔고, 20여 년 전 무림(霧林) 김영기 선생을 만나면서 서예에 또 다른 변화의 길을 모색했다고 한다. 미술평론가 김찬호는 이번 '행만리로(行萬里路)'에 전시되는 작품들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백납병(百衲屛)'은 다양한 형태로 화선지를 제작, 소품 형태로 글씨와 그림 등을 쓰고 그려 그것을 한 화면에 담아 여러 폭의 병풍으로 표장(表裝)하여 감상하는 것이다. 이 작품 속의 하나하나 소품들은 각기 독립적이면서 일기(一氣)로 일관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백납병'의 형태는 원형, 사각형, 팔각형, 선면형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작가는 다양한 형태 속에 그동안 익혀왔던 전‧예‧해‧행‧초 그리고 한글‧문인화 등을 8곡 병풍의 한 화면에 아름답게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동양미학 및 서예학 석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동양미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제9회 원곡서예학술상(2018), 제1회 퇴옹학술상(2018), 제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학술논문 대상(2019)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2017-2020)와 한양대학교 겸임교수(2019-2021)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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