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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임병찬 전북 언론계 거목 별세

‘시대의 증언자’ 지다, 임병찬 전북 언론계 거목 별세

전북 언론의 거목 임병찬 전 전북도민일보 사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6년 진안에서 출생한 고인은 신문과 방송, 두 영역에서 반세기를 언론인으로 살아온 시대의 증언자다.
그는 전주북중학교와 전주고, 고려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6·25 전쟁통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으나 고학을 하며 향학열을 끊임없이 지폈다.
청년 시절에는 국회의원 후보 찬조 연설, 공사판 노동일, 취로사업 공사장 감독 등을 맡아 절박한 생활고를 해결하기도 했다.
1965년 전주MBC에 입사한 고인은 평기자 시절엔 특종 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곰티재 대형교통사고(1966년), 이리역 열차 폭발사고(1977년) 등 유례없는 대형 참사의 현장에 있었다. 
차장·부장을 거쳐 1979년 지방사 출신으로는 MBC 역사상 처음으로 이사가 된 임 총재는 이후 여수MBC 사장·전주MBC 사장 등 CEO 자리까지 올랐다. 이러한 입지전적 과정은 지금도 후배 기자들에게 ‘신화’로 회자되고 있다.
여수 MBC사장 시절에는 정치권의 총선 출마 유혹도 있었으나 천직으로 여겨온 언론을 등질 수 없어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전한다.
 이어 1995년 6월 전북도민일보 사장으로 취임해 2015년 3월 31일 퇴임했다.
고인은 낙후되고 가난한 전북의 현실에 맞서 균형발전의 철학과 신념을 설파했다. 지난 2004년 1월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로 취임한 후 2022년 이임까지 전북현안을 위해서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최전방에 나섰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지역 차별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새만금사업 지속 추진, 태권도원 유치, 새만금 특별법 제정, LH 투쟁,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등 전북의 굵직한 현안마다 투쟁의 역사를 함께 했다. 
지독한 가난의 삶을 살았던 고인은 그늘진 곳에도 늘 마음을 썼다. 장애인먼저전북실천협의회장,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학창시절 자신이 받은 장학금 은혜를 되돌려 주기 위해 1986년부터 30년 가까이 사재를 털어 후배들에게 장학으로 마음을 나눴다. 고인의 장학금을 받았던 청년들은 아호를 딴 ‘의송회(議松會)’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됐다.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아 향토언론인상(서울 언론인클럽, 1999), 중외언론인상(2000), 적십자사 광무장 금장(2001) 등을 수상했다. 바쁜 생활에서도 틈틈히 시간을 내 ‘지방방송의 현실과 미래’(1996.9), ‘갯터의 비록’(1989. 4), '역사의 망루에 서서(2014)' 등  저서를 출간하는 정열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고]임병찬(전 전북도민일보 사장)씨 별세


임병찬 전 전북도민일보 사장, 전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유정자씨 남편상, 임승환(YTN 라디오센터장)·임성기(카카오페이 부사장)·임태환(전북은행 부지점장)씨 부친상, 진소정·주희·안숙희(원광대 약대 교수)씨 시부상 = 21일 오후 7시 15분,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장지 임실 선영. 연락처 063-250-2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