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장 소요산 연기사에서 17세기 후반에 만든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木造四天王像, 전남 유형문화재)'이 보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문화재청은 구례 화엄사, 여수 흥국사, 보은 법주사, 김천 직지사, 고흥 능가사, 영광 불갑사, 홍천 수타사, 공주 마곡사의 사천왕상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임진왜란 이후인 17세기에 조성된 이들 사천왕상 8건이 보물로 지정된다.
영광 불갑사 천왕문을 들어서면 3.5m 크기의 목조 사천왕상(전남 유형문화재 제159호)이 있다. 이곳 목조사천왕상은 원래 무장 소요산 연기사에서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 연기사가 폐사되면서 설두선사(雪竇禪師)가 1876년 영광 불갑사로 이안했다.
그 이후부터는 ‘사천왕의 보호 덕분’에 불갑사의 전각이 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편의 나무 조각을 접목,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고 동시에 머리카락이나 세부장식, 양감이 필요한 부분은 흙으로 정교하게 제작하여 소조상에서 목조상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17세기 전반 중량감 있는 당당한 체격을 갖춘 사천왕에 비해 몸집이 정제되어 균형 잡힌 장신형으로 조형감각이 변모되고, 좁고 높은 화형 보관을 쓰고 있는 등 17세기 후반 우수한 조각적・예술적 양식을 갖고 있으며, 원형의 손상과 큰 변형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 중 사천왕상에서 나온 복장전적을 사천왕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관리하기 위해 당해 목록에서 해제하고 새롭게 '영광 불갑사 목조사천왕상 및 복장전적(靈光 佛甲寺 木造四天王像 및 腹藏典籍)'이라는 명칭으로 지정 예고했다.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사에 있는 사천왕상이다. 이 사천왕상은 진흥왕 1년(540)부터 35년(574)까지 연기조사 만든 것으로, 조선 고종 7년(1870)에 설두대사가 나무배 4척을 동원하여 현재의 곳으로 옮겨왔다고 전한다. 사천왕문 좌우편에 각각 2구씩 4구가 배치되어 있는 사천왕상은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동쪽은 지국천왕, 남쪽은 증장천왕, 서쪽는 광목천왕, 북쪽은 다문천왕이라 부른다. 지국천왕은 손에 4줄로 된 비파를 들고 있고, 증장천왕은 큰 칼을 가지고 있다. 광목천왕은 용과 구슬을 들고 있으며, 다문천왕은 창과 장식이된 탑을 들고 있다. 들고 있는 물건이 다를 뿐 이들 사천왕상은 표정이나 기법이 모두 비슷하다.사천왕상은 고대 인도의 신(神)이었으나 불교가 생겨나면서 불교에 흡수된 신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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