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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부안 바지락

전라북도 부안에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갯벌을 밟고 지나갈 때 밟혀 ‘바지락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그만큼 바지락이 흔했다. 

전북 부안의 격포항에서 13km 떨어진 서해에 특별한 섬이 있습니다. 생긴 모양이 고슴도치와 닮아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여 현재의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위도(蝟島)입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수군(水軍)의 요지였고 조선 시대에는 유배지였습니다. 1896년 전라도를 전라남북도로 개편할 때 고군산군도와 더불어 전남 지도군(智島郡)에 편입됐고, 1914년 지도군이 없어지자 영광군에 편입됐습니다. 이후 1963년 행정 구역 개편으로 전북 부안군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위도는 서해안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조선 시대에는 수군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가 주재하며 사법과 행정을 총괄하는 업무를 관장했습니다.
위도는 청어잡이로 유명한 곳이며 매년 봄, 여름 상선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룰 정도로 어업이 발달했습니다.  위도 어전은 성균관의 절수처여서, 전세와 특산물에 대한 세금을 거두어들였습니다. 이러한 점도 위도에 진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청정 갯벌에서 자란 위도 바지락은 까만 껍질과 유난히 통통한 속살이 특징이라고 한
합니다. 씹을수록 감칠맛이나 초무침과 젓갈, 전, 탕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쓰입니다.

위도를 방문한 이순신 장군이 바지락 맛을 본 뒤 "천하 일미"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위도 해양문화유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 위도를 방문한 기록이 나옵니다.

실제로 1597년 명량해전을 치른 뒤 이순신 장군이 당시 위도에 머물 때 대접한 해산물 가운데 하나가 위도 바지락으로 이순신 장군이 진정 천하의 일미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1597년 9월 20일 명랑해 전투를 마치고 새벽에 떠나 고참도(위도)에 이르렀더니 해가 저물어 그곳에 머물러 잤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위도 주민들은 충무공에게 바지락과 전복, 굴죽과 굴젓을 대접했는데 충무공이 그 맛의 뛰어남을 인정했다고 이 보고서는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