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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가람 이병기 전집 발간, 언제 마칠 셈인가





가람전집간행위원회가 ‘가람 이병기 전집’ 15권을 펴냈지만 발간 계획한 나머지 15권은 예산 미확보 등의 이유로 언제 선보일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가람전집 간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대 출판문화원이 주관, 전북대 개교70주년 기념사업으로 2014년 서거석 총장때 시작한 ‘가람 이병기 전집’ 모두 30권 가운데 전기 발행 15권이 최근 완간돼 나왔다. 이 1권~10권의 간행 경비는 전북대학교, 전라북도 · 전주시· 익산시가 충당, 간행됐다. 이번에 출간된 11권~15권은 김승수 전 전주시장이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간행비를 마련, 간행될 수 있었다.
1~10권은 가람이 남긴 시조·시·수필·일기·소설·번역 등 가람이 남긴 ‘문학’ 부문이 처음으로 종합·완간된 것이다. 문학 부문에 해당하는 10권 중에서 ‘가람일기’ 부문은 각 권 8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이며 모두 5권으로 완간됐다. 일반 책자 분량으로는 10권 분량에 달한다. 이 ‘가람일기’ 부문에는 행초서로 된 일기가 3권(51권 중)이 있어 이의 탈초·번역과 주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방대한 저술의 조사·입력 작업에는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의 상당수 학생들이 참여했고, 한문일기의 탈초·주해 작업은 호원대학교 유화수 교수, 서울대학교 규장각의 황재문 교수 등이 중심이 되어 진행됐다. 그동안 분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이병기·조운·조남영 공동 시조집인 ‘3인 시조집’ 원본도 간행위원인 이경애 박사가 찾아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전북대는 그동안 간행된 근현대 국학자들 전집 가운데 10권의 전집이 분량 면에서 가장 방대하다. 2024년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람 이병기 전집’은 그동안 간행된 우리나라 근현대 국학자 육당 최남선·춘원 이광수 등의 전집들에 비해서도 그 분량 면에서도 가장 방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머지 15권에는 가람이 남긴 국문학·국어학·역사학·서지학·교육학 분야 등의 방대한 학술적 저술들이 종합·정리될 예정이다.
현재 이 전집 전체 분량의 원고들은 이미 입력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전집이 완간되면, 그의 저작들에 관한 학술적인 재평가 외에도 그의 개결한 민족정신의 사표적인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국 선생이 쓴 ‘친일문학론’에 가람은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분”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민족정신과 민족의식은 투철했다. 30권 발간을 목표로 우선 13권을 먼저 출판했지만 나머지 15권은 예산 미확보 등의 이유로 언제 선보일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해당 기관들과 협력이 이뤄진다면 전집을 완간할 수 있는 만큼 문학계와 학계. 그리고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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