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 토끼를 노리는 매를 그린 '호취응토도(豪鷲凝兎圖)
최북(字 聖器·有用·七七, 號 月城·星齋·箕庵·居其齋·三奇齋·毫生館)은 18세기에 두드러지게 활동했던 직업 화가이다. 그에 관한 기록을 보면 예술가로서 세상에 얽매임 없이 자유분방하게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산수화, 사군자, 영모화 등을 잘 그렸으며, 특히 메추라기를 잘 그려 ‘최메추라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이 그림은 나무 위에서 토끼를 노리고 있는 매의 모습을 포착하여 그린 것으로 이와 같이 매가 토끼를 사냥하는 그림은 새해를 맞아 세화(歲畫)로 많이 그려졌다. 매가 무서운 눈으로 나뭇가지에 낮아 토끼를 노리는 긴장된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매의 몸이 앞쪽으로 쏠려있어 도망가고 있는 토끼에게 당장이라도 날아가려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의 긴박함을 살리면서 사실적인 표현에 주력하였다. 먹잇감을 눈앞에 둔 매의 노란 눈과 붉은 혀 등도 선명히 표현하여 매서운 매의 특성을 잘 살렸다. 매가 사냥하는 모습은 최북 이외에도 함께 활동했던 현재 심사정의 작품에서도 여러 점 찾아볼 수 있어 당시 유행했던 화제임을 알 수 있다
ㅡㅡㅡㅡㅡ
토도(兎圖) -가을 토끼 조를 탐하다. 종이에 담채, 33.5 X 30.2 cm,
표정이 보이는 얼굴, 자세의 자연스러움,세밀하게 묘사한 털, 지면과 배경의 간일한구성, 연두색과 갈색 위주의 산뜻한 설채 등에서 기량이 돋보인다. 수수가지가 삐죽이 나와 있는 밭에서 수수를 올려다보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자세히 그린 것이다.
알이 꽉차게 영근 수수는 최북의 메추라기 그림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주제로 모두 풍성한 수확을 뜻하고 있다. 토끼의 붉은 눈, 세필로 묘사한 흑갈색 털 등에서 대상을 치밀한 관찰하였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량을 지녔던 최북의 진면목을 살펴 볼 수 있다
'한국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산사 무욕의 다리를 걷다 (2) | 2022.10.31 |
---|---|
가을 둠벙(전북농업기술원 최선우 둠벙) (0) | 2022.10.26 |
'채용신, 역사의 흐름'전에서 부채를 만나다-실명씨상과 박영진상 '접선', 제갈공명상, '우선(羽扇)-깃털부채' (0) | 2022.10.12 |
일미칠근 (一米七斤) (4) | 2022.09.27 |
강은교시인이 1969년 2월 18일 신석정시인에게 쓴 편지 첫 공개 (1) | 2022.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