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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채용신, 역사의 흐름'전에서 부채를 만나다-실명씨상과 박영진상 '접선', 제갈공명상, '우선(羽扇)-깃털부채'

'채용신, 역사의 흐름'전에서 부채를 만나다
-실명씨상과 박영진상 '접선', 제갈공명상, '우선(羽扇)-깃털부채'

방송84년을 맞이한 KBS전주방송총국과 미술관 솔이 22일부터 KBS갤러리와 미술관 솔에서 개막한다. KBS전주방송총국은 다음달 22일까지, 솔은 12월 23일까지 각각 전시를 갖는다.

조선시대 마지막 어용화사(임금의 어진을 그린 화가) 석지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그동안 감상이 쉽지 않았던 개인소장 작품과 미공개 작품이 대거 전시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전시엔 초상화와 역사인물화, 화조 등 22점이 선보인다. 특히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 많다.

이번 전시 구성은 5개의 주제로 나누어 남성 초상화(7점), 여성 초상화 (4점)(부부상 1점 포함), 성현의 초상(2점), 충정(忠貞)의 주제를 담은 작품(3점), 화조영모화 (4점), 그리고 채용신이 사용했던 벼루1점 까지 다양한 작품 으로 전시회가 구성, 그의 화풍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정몽주 순절도'이다. 

정몽주는 조선조 사회에서 절의를 상징하는 인물로 추앙되었으며, 그의 가문 역시 충절 가문으로 치켜세워졌다. 어진을 통해 채용신과 연을 맺은 고종이 직접 그에게 그림을 주문하지 않았을까 유추해본다. 또한 정몽주는 충신정몽주(忠臣鄭圃隱)라 표기해 그의 충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관성제군(관우), 이랑신상(무신도), 주자상, 제갈공명상 등 우리가 기존에 알던 채용신의 초상화가 아닌, 다른 유형의 작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이외에 노부인상 이 다수 포함되어 지금까지 채용신 초상화 관련 전시와 다른 기획 특징으로 꼽을 만하며, 여인들을 과감하게 초상화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이례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채용신은 무과출신 관료이면서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을 제작 총괄하는 우두머리화가인 주관화사를 역임했다. 그는 서울 출신이지만 전북 지역과 인연이 깊다. 

조상 대대로 전북 지역에서 생활했고, 낙향 후에도 전주와 익산, 정읍 등에서 화실을 열고 활동하며, 우리 지역인물들의 작품을 남겼다 고종의 어진 제작 후, 고종이 직접 변산의 채석강에서 유래해 ‘석강(石江)’이라는 호도 선물하였다 하니, 채용신과 고종의 관계가 각별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닮음의 구현방식을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是他人) ’이라는 기존 초상화의 명제를 바탕에 두고, 시각적 사실성을 강조하며, 초상인물의 실재적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다.

채용신 초상의 주인공들은 학식과 덕망으로 존경받거나, 부유한 재산으로 지역 사회에 덕행을 베푸는 인물들이거나, 의병활동의 선두에 선 애국지사들이었다.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모두의 주문에 웅하여 초상을 그려주었으며, “실물과 다르지 않으면 책임진다”라는 광고지 문구는 채용신의 사실적인 초상화 명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에 소개된 초상화 작품 중 부채가 등장하는 그림을 소개한다. 

- 실명씨상, 1933 /  박영진상, 1923 <접선>
접선으로 겉대는 분절 대나무 사용했으며, 간략한 낙죽으로 멋을 더 했다. 현재 제작되는 대부분의 접선은 접었을 때 접어진 종이의 폭과 겉대의 폭을 동일하게 맞추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림 속 접선은 겉대가 종이 폭보다 얇은 게 특징이다,

- 제갈공명상, 20세기 초 <우선(羽扇)-깃털부채>
제갈량의 지물의 상징인 깃털부채는 전장에서는 지휘봉이 되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채질 한번으로 사나운 바람의 방향도 바꾸어버릴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상징물이다.<출처:채용신, 역사의 흐름 도록 중. 사진과 내용 일부 전주부채문화관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