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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효자인 진유가 누룽지 때문에 살아 남았다.


효자인 진유가 누룽지 때문에 살아 남았다.



吳郡陳遺(오군진유) 家至孝(가지효)

오군(吳郡)의 진유(陳遺)는, 집안에서 효성이 지극했다.

母好食鐺底焦飯(모호식쟁저초반)

그의 어머니는 누룽지를 매우 좋아하였다.

遺作郡主簿(유작군주부)

그런데 진유는 마침 주군(州郡)의 주부(主簿)가 되어 집을 떠나 있게 되었다.

恒裝一囊(항장일낭)

진유는 그곳에서 항시 자루를 가지고 다니면서,

每煮食(매자식) 輒貯錄焦飯(첩저록초반)

밥을 해 먹을 때 마다, 매번 그 자루에 누룽지를 모아 담았다가,

歸以遺母(귀이유모)

집에 돌아 오면 어머니께 드리곤 하였다.

後値孫恩賊出吳郡(후치손은적출오군)

뒤에 손은(孫恩)의 난을 만나 적병이 오군까지 밀려 왔고,

袁府君卽日便征(원부군즉일편정)

원부군(袁府君; 袁山松)은 즉시 토벌작전에 들어가게 되었다.

遺已聚斂得數斗焦飯(유이취렴득수두초반)

진유는 이미 수십 말(斗)의 누룽지를 모았지만,

未展歸家(미전귀가) 遂帶以從軍(대대이종군)

집에 돌아갈 겨를이 없어, 결국은 그것을 지닌 채로 종군하게 되었다.

戰於滬瀆敗(전어호독패) 軍人潰散(군인궤산)

그러나 결국 호독(滬瀆)의 싸움에서 패하여, 군인들은 모두 궤멸하고 흩어져,

逃走山澤(도주산택) 皆多饑死(개다기사)

산이나 늪으로 도망쳐, 많은 병사들이 굶어 죽게 되었지만,

遺獨以焦飯得活(유독이초반득활)

진유는 유독 누룽지 때문에 살아 남게 되었다.

時人以爲純孝之報也(시인이위순효지보야)

당시 사람들은 모두 진유가 순효(純孝)하였기 때문에 얻은 보답이라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