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머지않아 미래유산과 근대문화유산을 활용, 도시의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옛도심 웨딩거리와 차이나거리 일대를 함께 걸으며 길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웨딩거리와 차이나거리는 과거 전주부성 서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오고 다녔던 길로, 옛 전북도청과 옛 전주시청 등 관공서와 금은방·시계점 등이 모여있었다. ‘빛나는 길’로 이름을 붙인 것은 과거 ‘전북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화려했던 이곳이 근현대 역사를 기반으로 침체를 벗고 앞으로 빛나게 하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이 주된 관심사이다. 개항기 이후부터 1960년대 이르는 근대시기에 만들어진 우리의 근대문화유산은 당시의 생생한 물질문화를 잘 대변하고 근대라는 역사적 전환기의 구체적 표상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와 그 중요성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이 산업화와 도시개발의 영향 하에서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멸실돼왔다. 전북은 천혜의 자연경관뿐 아니라 근대 당시의 문화적 양상을 보여주는 근대문화유산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근대문화유산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근대 시기에 만들어진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서 아직도 충분한 보존과 활용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차제에 이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근현대시기에 형성된 건조물, 시설물, 문학예술작품, 생활문화자산, 산업, 과학, 기술 분야, 동산문화재, 역사유적 등 근대문화유산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것을 말한다. 근대문화유산은 특히 직접적인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근대문화유산의 경우,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근대문화유산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최근들어 많이 시도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의 전용 활용은 근대문화유산의 경제적 가치를 잘 활용하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근대문화유산은 박제화돼 관광객이 관람하는 문화재가 아닌 주민들이 쓸모를 찾고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자 진행형의 문화재이다. 따라서 전북 고유의 정체성과 사회적 가치를 지닌 민주화 건축 자산이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훼손을 방지하고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DB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근대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 및 활용 등의 종합적 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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