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북스토리

1438년 전주 목판 인쇄 유일본 '삼원참찬연수서’ 국립중앙도서관에










[인문학 스토리]
전주는 예나 지금이나 출판의 고장

-1438년 전주 목판 인쇄 유일본 '삼원참찬연수서’ 국립중앙도서관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들어 유일본 ‘삼원참찬연수서',
‘경연일기’ 등 문화재급 희귀 고문헌 54책을 구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삼원참찬연수서(三元參贊延壽書)'는 1291년 원나라 이붕비의 저술을 1438년 전주에서 목판으로 인쇄한 유일본입니다.

'삼원참찬연수서(三元參贊延壽書)' 책명은 천원(天元), 지원(地元), 인원(人元)을 참찬(參贊)하여 장수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도가의 30대 명저에 들어가는 귀중본으로, 도교와 인쇄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유일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자료입니다.
술을 먹고 부부관계를 하지말라,
섣불리 약을 먹어 해를 입느니
차라리 먹지 않는 것이 낫다는 등의
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건강유지를 위해 지켜야할 생활태도 등을 담은 양생 관련 서적입니다.

1권
1. 사람을 설명함(人說)
2. 하늘로부터 받은 수명은 정기(精氣)를 소모하지 않은 자만이 누릴 수 있다(天元之壽、精氣不耗者得之)
3. 색욕을 끊지는 않는다(慾不可絶)
4. 어린 나이에 성교를 해서는 안된다(慾不可早)
5. 성교를 마음대로 해서는 안된다(慾不可縱)
6. 억지로 성교하지 말라(慾不可强)
7. 성교를 삼가야 할 몸 상태(慾有所忌)
8. 성교를 피할 날과 장소(慾有所避)
9.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방법(嗣續有方)
10. 임신 중의 금기사항(姙娠所忌)
11. 어린 아기의 금기사항

2권
1. 기거(起居)가 규칙적인 자는 지원(地元)으로부터 수명을 얻는다(地元之壽、起居有常者得之)
2. 양생(養生)의 도(道,養生之道)
3. 기쁨과 즐거움(喜樂)
4. 분노
5. 슬픔과 애통(悲哀)
6. 사려(思慮)
7. 근심과 시름(憂愁)
8. 놀람과 두려움(驚恐)
9. 미움과 사랑(憎愛)
10. 보고 들음(視聽)
11. 의심과 미혹(疑惑)
12. 웃으며 대화함(談笑)
13. 침뱉음(津唾)
14. 거주함(起居)
15. 걸음과 서 있음(行立)
16. 앉음과 누움(坐臥)
17. 머리 감기, 목욕과 얼굴 씻기(沐浴洗面)
18. 머리 빗기(櫛髮)
19. 대변과 소변(大小便)
20. 의복(衣着)
21. 피해야 할 기상(氣象,天時避忌)
22. 사계절의 몸가짐(四時調攝)
23. 아침과 저녁에 피할 일(旦暮避忌)
24. 이런저런 금기(雜忌)

3권
1. 노력해서 되는 수명은 음식을 절도 있게 먹는 자가 얻는다(人元之壽、飮食節度者得之)
2. 오미(五味)
3. 마시고 먹음(飮食)
4. 음식의 손익(食物)
5. 과일
6. 곡식
7. 채소
8. 날짐승(飛禽)
9. 들짐승(走獸)
10. 물고기 종류(魚類)
11. 벌레 종류(蟲類)

4권
1. 신선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지은, 늙음을 떨쳐 버리고 아이가 되는 참비결(神仙救世、却老還童眞訣)
2. 환원(還元)의 그림(還元有圖)
3. 자양(滋養)하여 몸을 보하는 약(滋補有藥)
4. 도인(導引)하는 방법(導引有法)

5권
1. 신선이 세상을 훈계(訓戒)한다(神仙警世)
2. 숨은덕을 쌓으면 수명이 는다는 이론(蔭德延壽論)
3. 셋을 포함해 하나가 되는 그림과 가결(歌訣, 函三爲一圖歌)

여타 분야의 발전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증폭됨에 따라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10년을 기준으로 78.6세가 되었습니다. 지은이는 그럼에도 여전히 잘못된 의료행위와 의학지식이 횡행하는 것을 염려합니다. 한의학과 민간요법, 스포츠 활동 등으로도 고칠 수 있는 병을 서양의학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건전한 성생활, 둘째는 정서적인 안정과 편안하고 쾌적한 주거 생활, 셋째는 적절한 음식과 섭생 수칙의 준수를 말하는데, 여기서 인용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각 주제별 이론으로부터 구체적인 섭생법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천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精’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지은이는 자서를 통해 “양생이란 연단술)이나 호흡법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면서 현묘하고 허황된 일에 힘쓰지 말라는 유가의 기본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도가식 불로장생법과 광물성 금석제제 복용에서 야기된 폐단을 막고 일상위생과 건강수칙을 준수함으로써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대 양생의학과 유가 수양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5권 1책 58쪽 분량으로 돼 있는 이 서적에는
'황명정통삼년(皇明正統三年)
무오맹추중간(戊午孟秋重刊) 전주부(全州府)와
지원신묘국월(至元辛卯菊月) 이붕비(李鵬飛) 서(書)'라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 기록을 풀이하면
1291년 중국 원나라의 이붕비가 지은 책을
조선시대 세종때인 1438년 가을
전주에서 발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주는 출판의 고장입니다.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748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