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업실사람들

소안당 김연, 전주 이동갤러리 꽃심에서 13회 개인전

소안당 김연이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주역 첫 마중길 이동갤러리 '꽃심'에서 열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의 정신적 깊이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율동과 표정을 보여주며 소리없이 조용한 시(詩)로 그윽한 화면을 펼쳐간다. 작품마다 공백(空白)과 자연스러운 여백(餘白)의 미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분방한 나비를 비롯, 새, 대나무 등이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애련설'을 비롯, 내안의 나, 외딴섬 로맨틱, 해바라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애련설'은 주돈이의 애련설을 수묵으로 표현을 했다. 연꽃이 가진 군자적인 면모를 사랑하고 목단의 화려함보다 연꽃의 청아하고 은은한 자태와 향기를 아끼는 마음에 화제 글씨를 주력해서 작품에 임했다고 한다. 작가는 세상이 혼탁해져도 그 자태를 굽히지 않고 맑은 향기를 멀리 보내는 연꽃처럼 내일을 살고 싶다고.
'내안의 나-나는 지상에 던져진 씨앗 하나 아무도 모른다 내안에 무엇이 피어날지(박노해 글)'는 먹 번짐을 이용, 큰 세상 속에 작은 섬을 이루고 있는 나의 작은 우주를 표현하였으며, 그 위에서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커다란 세상에 던져진 씨앗 하나에 불과하지만 내안의 내가 세상을 향해 울림있는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에서는.
'외딴섬 로맨틱'은 문인화의 현대성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있던중 잔나비 노래의 외딴섬 로맨틱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수묵으로 아름다운 화면이 펼쳐졌다고 한다. 이 가사는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새로운 희망과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비록 지금은 바쁜 일상에 쫓기더라도 언젠가는 로맨틱한 외딴섬에서 아름다운 시절을 누리고 싶음을 강조했다.
작품 속에서 표현된 자유스럽고 당돌한 붓질, 빠르고 섬세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기교 등 찰나적 포착으로 서예미학의 정신과 절제되면서도 과감한 여백 등을 볼 수 있을 터이다. 작가는 서예적인 필력도 요구되는 문인화는 직접적 표현보다는 함축적이면서도 간결함과 진정성을 중시한다.
담백하면서도 무궁무진한 표현 양식과 신비로우며 오묘한 먹색의 조화 등을 보여주면서 필묵의 노래를 이어간다. 시나브로, 나비와 물고기와 나무, 해바라기 등 꽃과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해주는 바람이 일렁인다. 하지만 이처럼 평화롭고 잔잔한 주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것에 작가만의 생명력과 열정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수묵으로 이루어진 길 위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 간다. 문인화는 마음을 그려내는 ‘심화(心畵)’이다. 대상을 기교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이 아닌 선과 여백을 중요시하는 절제미가 있는 담백한 그림이다. 삶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피워내는 먹꽃은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새가 되고 나비가 되고 작은 꽃이 되어, 마음의 길을 찾아 간다"고 했다.
현재 원광대,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주시 평생학습관 강사, 서연회, 마음그림, 한국청년서단, 강암연묵회, 한국문인화연구회, 한국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