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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이종근의 행복산책2]자주 만나는 게 친구인가,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친구인가

[이종근의 행복산책2]자주 만나는 게 친구인가,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친구인가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처음 문자를 만들 때 ‘나의 친구’라는 말을 ‘어깨에 나의 슬픔을 대신 짊어져 주는 사람’이라는 긴 단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비록 말은 길지만 그 뜻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슬픔을 내 대신 그 어깨에 짊어져 줄 수 있겠습니까?

일찍이 런던타임즈사에서 ‘친구에 대한 정의’를 공모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입선작 가운데 1위는 ‘온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서 떠날 때 나에게로 오는 사람’이었고, 2위는 ‘나의 침묵을 진실로 이해하는 사람’이었고, 3위는 ‘기쁨을 공급해주고 슬픔을 쪼개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친구에 대한 정의는 동서양의 구별이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다 내게서 떠나갈 때 내게로 와주는 사람이 친구라고 한다면, 우리에게 그런 친구가 몇 사람이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디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내 슬픔을 짊어져 줄 사람이 있습니까? 영국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모두가 다 나를 떠나가는데 나를 찾아와줄 친구가 있습니까? 나의 아픔과 슬픔을 진실로 이해해 줄 친구가 있습니까?

대체로 사람들은 서로의 관계를 설명할 때 세 가지 내용으로 표현합니다.

첫째는 스톨게(가족)의 관계, 둘째는 필레오(우정)의 관계, 셋째는 에로스(이성)의 관계로서 언제든지 상대적인 것입니다.

무조건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친구입니다.

친구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등을 돌려도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이고 날 믿어줄 사람이며, '그럼에도, ~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가장 많이 붙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친구란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지금 당신 곁에 당신의 슬픔을 대신 짊어져 줄 친구가 있습니까? 모든 사람이 다 떠나갈 때 나에게 찾아올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자주 만나는 게 친구인가,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친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