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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최치원이 28개 별자리를 생각하며 심었다는 호남제일정 ‘피향정’ 연꽃 개화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불리는 정읍시 태인면 피향정(보물 제 289) 연못의 연꽃이 개화했다.

피향정(披香亭, 보물 289)은 전주의 한벽당(寒碧堂), 남원의 광한루(廣寒樓), 순창의 귀래정(歸來亭), 옥구의 자천대(紫泉臺)와 더불어 호남의 5대 누정으로 알려져 있다.

최치원이 태산태수(泰山, 현재의 정읍 태인)를 지내는 동안 근처에 있는 연지(蓮池) 주변을 소요하며 풍월을 읊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최치원이 피향정을 지었을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최치원의 문집을 살펴보아도 피향정을 언제 지었다는 기록이 없다.

 

피향정은 정자 마루의 아래에는 28개의 원형 돌기둥을 세우고, 다시 그 위에 두리기둥을 세웠다. 중앙의 2개를 세우지 않고 28개를 세운 것은 우주의 28(宿, )을 따른 것이다. 중앙에 기둥을 세우지 않은 덕에 중앙은 넓은 공간을 지니게 됐다. 그리고 4면은 모두 개방된 형태이며, 주변으로 퇴를 돌리고 난간을 가설했다. 피향정에는 신라 헌강왕 때부터나 혹은 조선 광해군 때 이후에도 많은 문인들이 찾아 시문을 지어 문집에 남겼고, 그 가운데 20여 편의 시문들이 목판에 새겨져 걸려 있다

 

이달 중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연꽃은 서서히 수면위를 가득 채우며 탐방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녹색 잎과 연분홍 꽃봉오리들의 어우러짐이 눈을 즐겁게 하고, 바람 끝에 묻어나는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게 한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자태로 유명한 피향정 연꽃 개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읍시는 피향정 연꽃은 이번 주부터 개화해 내달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못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한옥 정자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피향정 연꽃 자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원래 정자 앞뒤로 상연지와 하연지가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었으나 상연지는 1900년대 초 메워지고 현재는 하연지만 남아 있다.

 

연못에 연꽃이 피면 그 향기가 주변에 가득하게 퍼져 피향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 '피향(披香)'이란 향기를 나눈다는 의미로, 본래 누정 좌우에 나란한 연방죽에서 유래했다. 피향정의 아름다운 모습과 분홍빛 연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향기나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