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향교 윗편 옥류동(교동) ‘구강재(龜岡齋)’가 공연장으로 거듭난다. 이는 ‘거북언덕집’으로, 거북이 편안하게 알을 낳는 공간이라는 의미한다.
구강재 지킴이 유영래가 3일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 제1회 전주 한옥마을 구강재 음악회’를 갖는다.
음악회는 정연 등 17명의 가수와 연주자들이 출연, 트롯트를 비롯 국악 공연, 대금 연주 등을 통해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풍류한마당 잔치를 연다.
이곳은 금재(欽齋) 최병심(崔秉心, 1889~1957)의 제자 성당(誠堂) 박인규(朴仁圭, 1909~1976)가 정읍 '구강정사를'를 통째로 전주에 이축, 정착했다.
‘발산 아래 몇 채의 초록색 지붕, 담장 밖에는 남천이 밤낮없이 흐르네. 이런저런 인간사 모두 버리고, 다만 성리를 스스로 찾아 좇으려네(‘구강재에서’)’
그는 금재 사후에 정읍 고부의 구강정사를 뜯어와 선생의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옮겨짓고 ‘구강재(龜岡齋)’라 이름을 붙였다. 그는 구강재를 지은 목적을 분명히 했으니 이곳은 집안의 재산이 아닌, 학문에 뜻이 있는 자들을 위해 강의하는 곳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시에 다름 아니다.
그의 ‘성당사고(誠堂私稿)’는 12권 6책이 전하고 있으나 아직 국역이 안돼 있다.
공연은 정연, 김하영, 김원석, 한미나, 임하늘, 명원이, 박선영, 안순이, 마음결, 송재윤, 강미정, 박 윤, 유미킴, 박석진, 김지연, 임도희, 전희만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유지킴이는 “구강재는 원래 정읍시 소성면에 있던 구강정사{龜岡精舍)를 통째로 옮겨온 건물로 성당(誠堂) 박인규(朴仁圭, 1909~1976) 선생의 서실 겸 유유자적터였으며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전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옥류 벽화마을의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구강재엔 주련(柱聯), 영정, 구강정사 상량문(上樑文), 편액, 서책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선비의 향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전주향교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압권이다”면서 “구강재 가운대 방문 위에 걸려 있는 광제당(光霽堂) 편액은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부친인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 1913~1999) 선생의 글씨이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전라 슬로프드 문화원과 한옥마을(벽화마을) 구강재가 주최하며, 공연그룹 JTV풍류 K아트본부가 주관하고, 전북지역 민주동문협의회와 새전북신문이 후원하며, 전주시와 전주문화원이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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