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진안 마령면에 세워진 가미보방(加米洑防) 비석이 발견됐다.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일제 강점기 보방(洑防)에 관한 유물로 보기 드문 사례이다.
진안문화원은 최근에 마령면(馬靈面) 가미보방(加米洑防)비를 발견했다. 대정 10년 1921년에 세운 비이다. 가미보방비는 계남마을에서 석교마을 방향으로 석교마을 못미처 오른편에 위치, 사각 석주 형태로 아랫부분이 흙으로 채워져 있으며, 글씨가 드러난 크기는 높이 100cm, 너비 28cm 정도 된다.
'마령면(馬靈面) 가미보방(加米洑防)/ 설계(設計) 감독자(監督者) 오세열(吳世㤠)/대정(大正) 10년(十年) 5월(五月) 일(日) 준공(竣工)' 대정 10년 가미보방을 준공했다는 내용으로 설계 감독자 오세열 이름을 병기하고 있다. 비석이 세워진 자리가 가미(소)보와 가미 제방을 축조한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을 평지들이라고 하는데 이를 홍수로부터 보호하여 쌀 증산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
오세열은 후에 면장을 역임한 인물로 그에 관련된 자료는 마령생활사박물관 앞에 『전면장오공세열 기념비』(1927년), 『면장오세열불망비』(1928년)가 세워져 있다. 우덕희 원장과 이상훈 마령고교사는 “가미보방(加米洑防)비는 지역에서 보와 제방에 관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면서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수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료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더불어 비석 주변을 정비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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