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유실되었던 장수군 비행기재(위임국도 13호선, 장수군 산서면 오성리 산1-6번지 일원)가 29일부터 임시 개통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위임국도 13호선(비행기재)은 지난 7월 12일과 13일 연이은 집중호우로 1차선 30m가량이 유실됐다. 이에 따라 도는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25일부터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방도 751호선(마치재)를 우회도로로 이용했지만, 도로 선형의 굴곡이 심하고 경사가 급해 겨울기간 동안 도로결빙 등 교통사고가 우려돼 위임국도 13호선 임시개통을 추진하게 됐다.
장수군은 유독 말 관련 지명이 많다. 두산리 뒤 마봉산(馬峯山)은 원래 말산(馬山)으로 불렸으나 세월의 흐름을 따라 말(馬)과 말(斗)의 동음이의적 특성 때문에 두산(斗山)으로 와전되었다고 전해진다. 마봉산은 말이 산 위를 달리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명명됐고, 장수군 산서면의 마하리는 인근 마하치(馬下峙)재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산서면 쌍계리 매암마을은 원래 ‘마음수(馬飮水)’라고 불렀다고 한다. 목마른 말이 물은 마시는 형국의 명당이라 하여‘갈마음수(渴馬飮水))’라 불렀다. 매암마을의 윗마을을 마평(馬坪)이라 하며, 산서에서 번암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치(馬峙)재라 했다. 또한 매암수의 주변에 '사실정','구수골','채들'등 말과 관계되는 이름들이 지명으로 붙어있다. 함양에서 번암을 거쳐 말치재를 넘어서 매암마을 앞을 지나 동고지로 가는 길은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삼남대로였다고 한다. 옛날 마을이 번창할 때는 동네 앞에 주막이 72곳이나 있었다고 하며, 수십 마리의 말들이 쉬면서 물과 여물을 먹었다고 한다. 마음수라는 이름이 이런 연유로 붙여졌는지도 모른다고 촌로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현재 마을의 입구에 있는 노인정의 현판을 갈마음정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 유래를 기억하고 있다. 또, 마평마을에는 말들이 물을 먹었다는 샘이 있다고는 하나 세월의 흐름과 개발로 도로가 나면서 메워지고, 새롭게 우물을 단장해 이용하고 있다
산서면 마하리는 원흥마을과 평촌마을을 통틀어 부르는 행정구역상의 이름이다. 지금은 장수읍 대성리에서 산서로 넘어가는 도로(재)를 비행기재(해발530m)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마하치(馬下峙)재라고 불렀다. 상기 마을은 마하치의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마하리란 동명이 부쳐졌다고 한다. 팔공산 원수봉에서 원흥앞 건지산 일대에 달리는 말이 도적을 쫓는 형국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건지산을 말형(馬形), 원흥에서 오성으로 가는 고개를 덮개(말안장)고개로 부르고 한자로는 덕현(德峴)이라 해서 음으로만 표현했다. 원흥사 북쪽 고개를 ‘달랑고개’라고 부르는 것은 고개를 넘는 말이 힘에 겨워 고개를 저으면서 넘을 때 목에 달린 말방울이 달랑거린다는 뜻이다. 지금은 수풀이 우거져 길이 폐쇄되었지만 어렴풋이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개통으로 장수읍과 산서면을 이동하던 주민들은 우회도로인 마치재(지방도 751호)를 이용하면 35분가량 소요되던 이동 시간을 10분 단축한 25분 내 왕래할 수 있게 됐다. 비행기재가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탄생했다. 장수군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4년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사업비 1억원을 투입, 목재 데크를 이용한 포토존과 쉼터, 안내판을 설치했다.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는 장수읍에서 대성리 지나 산서면을 잇는 국도변에 비행기재가 위치해 있으며 탁 트인 조망으로 분지와 평야 산등성이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임시개통될 도로가 아스콘 포장까지 시공이 끝나지 않아 통행 시 서행 등 운전자의 주의가 특별히 요구된다. 전북도는 겨울철 임시도로의 통행 안전을 위해 장수군과 장수경찰서와 비상체계를 구축, 신속한 제설작업 및 겨울철 사고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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