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변천사와 덕진연못
예로부터 전주를 일컬어 ‘맛과, 멋의 도시’ 라고 일컫는다. 오랜 전통 속에 풍류가 흐르는 도시, 그래서 나라 안에서도 독특한 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도시 전주가 근대화의 과정에서 발전의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더 이상 큰 도시로 비약하지 못한 원인이 가람 이병기의 <덕진 호반>이라는 글에 담겨 있다.
덕진은 완산팔경의 하나요, 이씨 태조의 선산인 건지산의 한 방축지防築趾로서 옛날부터 명승지였으나 전주시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때로 유람객들이 찾아올 뿐이었고, 제법 이렇다 할 만 한 아무런 시절이 없었던 곳이었다.
호남철도를 처음 놓으려 할 때 덕진으로서 오목대梧木臺 뒤로 그 선을 계획하였던 바, 그때 전주의 가장 우지였던 박기순朴基淳 또는 모모某某하는 전주의 명사 수십여 인이 오목대에 올라 발을 동동 구르며, ‘오목대의 뒤를 끊으면 전주는 망한다.‘ 하고 총독부에 진정서를 내어 반대하였으므로 드디어 호남선은 이리., 김제 등지로 놓이게 되었다가, 그 뒤 일정의 세력이 높으매 그들의 임의로써 이리에서 여수까지 지선이 생겼던 것이다. 애당초 호남선이 전주로 통과하게 되었더라면 전주의 발전이 그 얼마나 증가하였을까! 되잖은 완고한 풍수설이나 믿던 사상으로서 도리어 낙후의 탄嘆을 하게 하였으며, 다른 도시보다도 참혹하게도 전주는 일인시가日人市街가 되었었다. 만약 그 때 이 지방 부로父老뜰이 선경지명이 있었더라면 전주시는 물론이고, 덕진 내지 동산촌까지라도 일찍 광장한 번영이 있었을 것이었다.“
이병기 선생의 말은 맞다. 그 때 허허발판에 들어선 익산이 큰 도시가 되었고, 작은 도시 대전은 물론이고, 경상감영이 있던 대구가 큰 도시로 발전한 것은 철도가 들어선 것이 주 요인이었다. 전주는 한 때 전국의 7대 도시였으나, 지금은 더 발전하지도 못하는 지방의 작은 도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전주는 서방산, 종남산, 고덕산, 모악산, 황방산 등 여러 산들이 에워싼 분지에 자리 잡고 있는 그윽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시다.
한갓진 도시
전주가 새롭게 용틀임할 날은 언제일까?
예로부터 전주를 일컬어 ‘맛과, 멋의 도시’ 라고 일컫는다. 오랜 전통 속에 풍류가 흐르는 도시, 그래서 나라 안에서도 독특한 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도시 전주가 근대화의 과정에서 발전의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더 이상 큰 도시로 비약하지 못한 원인이 가람 이병기의 <덕진 호반>이라는 글에 담겨 있다.
덕진은 완산팔경의 하나요, 이씨 태조의 선산인 건지산의 한 방축지防築趾로서 옛날부터 명승지였으나 전주시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때로 유람객들이 찾아올 뿐이었고, 제법 이렇다 할 만 한 아무런 시절이 없었던 곳이었다.
호남철도를 처음 놓으려 할 때 덕진으로서 오목대梧木臺 뒤로 그 선을 계획하였던 바, 그때 전주의 가장 우지였던 박기순朴基淳 또는 모모某某하는 전주의 명사 수십여 인이 오목대에 올라 발을 동동 구르며, ‘오목대의 뒤를 끊으면 전주는 망한다.‘ 하고 총독부에 진정서를 내어 반대하였으므로 드디어 호남선은 이리., 김제 등지로 놓이게 되었다가, 그 뒤 일정의 세력이 높으매 그들의 임의로써 이리에서 여수까지 지선이 생겼던 것이다. 애당초 호남선이 전주로 통과하게 되었더라면 전주의 발전이 그 얼마나 증가하였을까! 되잖은 완고한 풍수설이나 믿던 사상으로서 도리어 낙후의 탄嘆을 하게 하였으며, 다른 도시보다도 참혹하게도 전주는 일인시가日人市街가 되었었다. 만약 그 때 이 지방 부로父老뜰이 선경지명이 있었더라면 전주시는 물론이고, 덕진 내지 동산촌까지라도 일찍 광장한 번영이 있었을 것이었다.“
이병기 선생의 말은 맞다. 그 때 허허발판에 들어선 익산이 큰 도시가 되었고, 작은 도시 대전은 물론이고, 경상감영이 있던 대구가 큰 도시로 발전한 것은 철도가 들어선 것이 주 요인이었다. 전주는 한 때 전국의 7대 도시였으나, 지금은 더 발전하지도 못하는 지방의 작은 도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전주는 서방산, 종남산, 고덕산, 모악산, 황방산 등 여러 산들이 에워싼 분지에 자리 잡고 있는 그윽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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