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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동물로 만나는 임실문화유산


동물로 만나는 임실문화유산


임실은 건물마다 토끼 등 동물 콘텐츠로 넘쳐나는 고장이다. 오수의견비의 개, 삼계사의 토끼, 운서정의 용과 토끼, 호암마을 호속, 귀로재와 삼계서당의 새 두 마리 등 스토리를 발굴, 처음으로 소개했다.
새전북신문 이종근기자는 임실문화원 소식지 '운수정담' 22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동물로 만나는 임실문화 콘텐츠'를 발표했다.
삼계사(三溪祀) 입구엔 또끼 2마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 때문에 삼계사의 건물에 하얀색 옥토끼 2마리를 조각한 것인가.
왜 사당에 토끼 모양을 담아냈는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운서정엔 닭, 오리, 토끼, 원숭이, 도깨비, 도룡용, 용들이 지키고 있다. 충혈된 눈망울이 퉁그레한 용은 힘찬 물고기를 한 입 물고 같이 용두레를 친다.
운서정(雲棲亭)은 한자 그대로 ‘구름이 사는 집’이다. 토끼는 운서정 들어가는 입구와 운서정에 자리하고 있다. 운서정은 당대의 부호인 승지 김양근의 아들인 김승희가 부친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6년 간에 걸쳐 세운 건물로, 1928년 당시 쌀 3백석을 들여 세웠다고 한다.
신평면 호암리 호암마을의 호석은 해학의 절정을 이루는 상징물에 다름 아니다. 임실군 신덕면 수천리의 거북돌 역시 독특한 모양으로 이 지역 사람들의 수호신을 자부하고 있다. 불 속에서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강물을 몸에 적셔 오가다가 지쳐 죽은 충견(忠犬)에 얽힌 '우수의견(獒樹義犬)' 설화는 사실일까. 전북역사문화연구소는 이 비의 실체를 추정할 수 있는 학문적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전라금석문연구회의 탁본을 토대로 이 비를 연구한 결과 앞에는 개 문양이, 뒤에는 비를 세운 사람들의 명단이 있다고 밝혔다. '앞면의 탁본에서 개가 뒤집어져 있는 모양이 보이는데 주민들이 생각한 오수견과 흡사하다' '비에 개 문양을 새긴 게 아니라 원래 개 문양이 있는 돌로 비를 세운 것' 이라고 설명했다. 뒷면에는 대시주 김방질동(大施主 金方叱同), 금물대시주 김여산(金物大施主 金如山) 등 65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비를 세우는 데 출자한 사람들로 이 정도면 오수 지역민 대부분이 참여했다.
오수면 주천리 귀로재와 지사면 안하리 노양정 지붕엔 새 2마리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