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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김동식 제작도구 모음전 개최

전주부채문화관 김동식 제작도구 모음전 개최 








전주부채문화관은 26일까지 지선실에서 선자장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도구 모음전 ‘선자장의 도구’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 도구 50여점과 합죽선 신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은 14살이던 1956년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는 고 라학천 장인이 쓰던 100년 된 방목을 만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이 처음 부채를 배울 때 외할아버지가 쓰시던 것을 물려받아 사용하다가 집에서 보관하던 것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름도 낯설은 방목. 방목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 선자장 김동식은 “이 방목은 우리 외할아버지부터 쓰시던 방목이야. 100년이나 된 거지. 내가 처음 부채를 배울 때도 우리 외활아버지가 이 방목을 쓰셨지. 이 방목이라는 것은 왜 방목이라고 그러냐면 방에서 사용하는 도마, 거기에 나무로 만든 도마란 말이여. 그거에 돌을 달았어요. 못 움직이게 돌을 달아서 안 움직이는 거야. 그래서 방에서 사용하는 도마를 방목이라고 하지. 부채를 만들 적에는 방목이 꼭 필요해. 이것이 없으면 못 만들어.”라고 했다.
이 전시는 김동식 구술을 기반으로 김동식의 음성 그대로 각 도구에 대한 설명을 전시장에 담았다. 이름도 생소한 목살자, 세말칼, 합죽칼, 도구리, 기죽 낫칼, 활비비, 전지 등 합죽선을 만드는데 필요한 50여종의 도구들을 눈으로 직접 관람하며 선자장에게 직접 듣는 것처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 겨울 새로 제작한 오십삽백(百)접선을 선보인다.
오십살백접선은 부채 살수가 50개이고 종이가 백(百)번 접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채살수에 제한을 두었다. 왕실 직계만이 부채살이 50개인‘오십살백(百)접선’을 사용할 수 있었고, 사대부는 사십살, 이하 중인과 상민은 그보다 살을 적게 넣었다. 김동식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오십살백(百)접선은 총 가로 길이가 84cm에 이르는 대형부채로 수공으로만 제작이 가능하다.
김선자장은 2007년 전북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