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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용담

[38] 용담댐 준공<상>

 


우리네 조상들은 일찍부터 진안군 용담(龍潭)면에 호수가 생긴다는 것을 예견해 왔습니다. 이는 용담면에 댐이 완공된 후, 담수가 되면 물에 잠기는 호수의 형상이 용의 모양을 형성, 지역명과 맞아떨어진다는 유래 때문으로 보입니다.

용담다목적댐은 1990년에 착공, 20011013일에 준공됐습니다. 이는 12년만의 일입니다.‘자가 붙은 지명이 많아 용과 물의 상관성을 잘 말해 줍니다. 용정(龍井용소(龍沼용추(龍湫용연(龍淵용지(龍池용강(龍江) 이 있으며, 용담(龍潭)도 그런 이름 중 하나입니다.

자가 붙은 용담이나 용추·용소는 옛날 가뭄이 들었을 때 짐승을 잡아 그 피를 뿌려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 많습니다.

용담댐이 들어선 곳은 조선시대에 용담 고을이 있던 곳입니다. 수몰지역 안에는 정천면(程川面안천면(顔川面주천면(朱川面)3개 면이 포함됩니다. 용담(龍潭)이라는 이름은 원래 이곳으로 흘러드는 안자천(顔子川주자천(朱子川정자천(程子川)으로 인해 이곳에 용이 살 만한 큰 못이 생길 것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2001년 이곳 금강 상류에 거대한 다목적 댐이 조성됨으로써 용이 살 만한 국내 굴지의 큰 호수가 됐으니 참으로 옛 이름이 명불허전(名不虛傳)입니다. 안자천(안천면주자천(주천면정자천(정천면)은 모두 중국의 유학자인 주자(朱子안자(顔子정자(程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주자·안자·정자를 닮은 대학자가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담으로 흘러드는 내에 그런 이름을 붙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내가 흘러드는 곳에 거대한 호수가 생겼으니 이 지역에서 성인군자 같은 큰 인물이 태어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 댐이 들어서는 수몰지역 도면을 보면 영락없이 용이 승천하려고 일어서는 모습과 일치합니다. 본 댐이 들어선 곳은 용의 머리가 되고, 용의 앞발과 뒷발, 뿔과 꼬리까지 신통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용담이라는 그 이름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용담에 들어선 용담댐이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용담호, 거울같이 맑은 물이 출렁대는 용담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용담호는 오늘도 그 이름처럼 물이 다 찼을때 용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준공날의 상징 풍선 용의 모습이 오늘따라 남다르게 보임은 왜 일까요.<=이종근 기자, 사진=이철수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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