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바위에서 1km쯤 올라가자 서방바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익사설로 전하고 있습니다. ‘아주 멋 옛날, 마을로 시집을 오게 된 신부가 있었습니다. 꽃가마가 여울물을 옆에 낀 비좁은 산길을 따라 신행길을 재촉하던 도중, 가마꾼의 실수로 절벽에서 굴러 떨어져 신부가 물에 빠져버렸습니다. 뒤따르던 신랑이 그것을 보고 신부를 구하려고 물 속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신랑 신부는 물 속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둘다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이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