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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용담

<7>상전면 월포대교

 

 

 

 

 

상전면 월포강 나루터를 아시나요. 상전면 월포리에는 장수군과 진안군에서 발원한 금강이 제법 큰 물길을 이루고 있어 월포강이라 이름했습니다. 상전면 쪽에서 안천면이나 무주군 방향으로 가려는 길손은 반드시 이 강을 건너야 했으므로 나룻배가 필요했고, 자연히 나루가 형성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신작로가 개설되었지만 자재의 부족으로 다리는 건설하지 못해 여전히 나룻배를 이용하다가 광복 후 196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금월교(琴月橋)라는 이름으로 긴 다리가 건설되면서 나루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나루터 자리는 용담댐 수몰로 영영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황사때문인가요. 공사 때문인가요. 세상이 온통 뿌옇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새까만 마음처럼 말입니다. 1997, 상전면 망향정에서 바라보니 왼편엔 월포다리와 마을이 보입니다. 승용차와 트럭 4대가 월포다리를 향하는 모습이 드러나며, 오른편엔 새로운 월포대교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상전면 원월포(元月浦)를 소개합니다. 옛날 백제때에 물을 따라 이동해 왔던 최()씨가 이곳 기름진 옥토(沃土)에 정착하게 되면서부터 마을 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옛날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냇물이 이 곳을 둘러싸고 흐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 형국(形國)이 달덩이 같은 섬 처럼 보였다고 해서 마을이름을 월포(月浦)’로 불렀습니다.

구름 위에 우뚝 솟아 있고, 남쪽에는 큰 강이 곤방으로 부터 들어와 양생방으로 나가니 자손이 번창하고 크게 길하며 화목하는 터가 바로 이곳입니다. 서쪽은 나비가 벽에 붙어있는 명당이 있고, 남쪽으로 황우가 물을 건너는 명당이 있으며 동쪽에는 맹호출림형의 명당이 있습니다. 큰 강이 흘러와 금강포가 되어 거울과 같이 맑은 수심을 이루는 경치가 일품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금지마을은 마을 전설에 의하면 옛 백제의 도읍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사창(社倉)이 있었다는 사창골, 말을 키우던 곳이었다는 말마장, 부자가 살았다는 장자골 등의 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양지마을 어귀 북편에는 영모각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령 300, 높이 16m, 둘레 3.5m4등급 느티나무가 있는데, 잎의 형태를 통해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하고 정월 초사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상전면 원월포마을 동쪽에는 길이 211미터의 금월교가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국도 30번 도로로, 대구평 마을을 지나 대덕산이 솟아 있고, 세동, 불노티마을을 지나 466미터의 불노티터널을 통해 안천, 무주로 이어집니다. 조갯녑다리로 통하는 월포교(月浦橋)1933년 신작로가 생긴 곳에 놓였습니다. 신작로가 없었던 1925년경까지 신촌에서 강 건너편 방애소 모탱이까지 나무다리를 놓아 대구평과 안천을 오고 갔습니다. 국도 30호선을 넓히던 19831231일에 다리를 다시 놓았으며, 길이 16미터, 10미터를 자랑했다. 이 일대의 들을 조갯녑들이라고 했습니다.

흔히 월포다리라고 하는 구 금월교는 1933년에 놓았습니다. 길이는 100미터, 폭은 7미터로, 1950년 한국전쟁때 비행기 폭격으로 상판 2개가 파괴됐습니다.

월포대교(月浦大橋)는 월포리에 위치하며, 2002년 준공됐다고 합니다. 다리 길이는 1,050m, 폭은 10.5m, 높이는 25m입니다. 월포대교는 상전면 월포리 성주봉 기슭에 있는 긴 다리로 국도 30호선에 속합니다. 국도 30호선은 용담댐 이설 도로로 북쪽 성주산 사면은 경사가 급하여 도로를 내지 못하고 용담호 상으로 다리를 가설해 도로를 연결했습니다.

월포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던 월포 마을은 용담댐으로 물에 잠기게 되어 월포장(月浦場)과 월포교가 없어졌습니다. 월포교는 길이 16m로 진안에서 무주로 가는 국도였다고 합니다. 중요한 군사적인 요충지였기 때문에 6·25 전쟁 때 군내에서는 유일하게 교량이 폭파됐고, 그 잔해가 최근까지도 남아 있습니다.(이용엽선생의 증언)”

얼음 시린 내 가슴짝 닮았구나김학곤화백은 수몰전후로 보는 원월포마을 1990년 용담에 물이 차기 전의 원월포마을 모습을 보고 기록화로 남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여! 삶이 곤궁하거들랑 용담호로 발길을 옮겨 여름이 남긴 고독한 수채화를 보시라. 억세게 운이 좋으면, 새벽 공기를 가르는 날갯짓과 함께 두루미 한 쌍이 회색빛 수묵화 속으로 날아들고 있음을 목도하시라.

오늘, 물안개 피는 용담호에서 옛 추억을 더듬으면서 아릿다운 풍경화 하나를 건집니다. 용담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에서 마치 용처럼 굽이치는 물줄기들이 빼어난 경관을 펼쳐보이는 이곳의 상큼한 아침. 물에 잠겨 섬이 된 산봉우리들 사이로 깔리는 물안개의 때깔이 참으로 곱다. 용담호를 끼고 지나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여행의 보너스요, 이어지는 인삼밭의 정경은 추억으로 다가서기엔 안성맞춤이지만 저 멀리로 보이는 망향정(望鄕亭)의 숱한 사연은 왜 그렇게도 가슴이 저며오는지.

실향의 고통을 부채(負債)처럼 안고 살아가는 작가는 화선지에 오감(五感)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대바람소리며, 토끼떼들이 무리지어 노닐었던 언덕배기며, 그리고 고향 사람들의 수런거림 등이 잔뜩 묻어나는 풍경과 월포다리 등이 생각나는 오늘에서는.<=이종근, 사진=이철수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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