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서서학동과 전주 천 각시바위에 얽힌 이야기
◆장소= 전주시 서서학동(옛 全州部 射亭)
▲줄거리 요약= 1403년 조선왕조 태종3년 全州部 射亭 현재의西捿鶴洞은 황혼이 어둑어둑 내려않을 무렵에 학들이 온화한 숲 속에 보금자리를 튼다고하며, 또한 학들의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역이라 하여 서서학동이라 명명했다는 학 마을과 전주 천 각시바위에 대한 이야기는 화살을 맞은 학을 치료하는 원님의 딸 연화 낭자와 정판서의 손자 정용과의 애틋한 사랑과 부부의 사랑이 담겨 있는 전설이다.
<서학동과 전주 천 각시바위>
<학으로 인해 두 남녀가 사랑을 느끼게 됨>
산업의 발달로 도시가 번창하면서 요즘엔 찾아보기 어렵다. 옛날에는 지금의 전주시 서서학동에 학(鶴)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마을이름도 서학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옛 부터 학(鶴)은 훌륭한 사람의 인품을 비유하는 날짐승으로 생각하여 마을 사람들이 보호를 했다. 마을 사람들은 학(鶴)을 상스럽게 생각하여 몹시 아끼며 사랑했다. 그러던 어느 봄날 학(鶴) 한 마리가 화살을 맞고 땅에 떨어져 퍼덕이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때 봄나들이를 나갔던 원님의 딸 연화낭자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놀랐다. 연화낭자는 급히 학에 박혀있는 화살을 뽑고 피를 흘리는 죽지를 헝겊으로 싸매 응급조치를 했다.
연화낭자는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요란한 말굽소리와 함께 건장한 젊은이가 다가왔다.
말에 올라탄 청년은 훤칠한 키에 준수하게 생긴 귀공자였다. “낭자, 죄송하게 되었소. 날아가는 꿩을 쏜다는 것이, 그만 잘못하여 학이 화살에 맞은 것이오.” 청년은 잘못을 사죄하고 약봉지를 낭자에게 주었다.
“이약으로 학의 상처를 바르시지요.” 낭자는 처음 보는 이 청년에게 그만 홀딱 반하고 말았다. 낭자 뿐 아니라 청년도 낭자의 예쁜 모습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청년은 정판서의 손자인 정용(鄭龍)이었다.
“낭자, 학의 상처가 낳을 때까지 매일 약을 가지고 이곳으로 오겠습니다.”
낭자는 그저 아무 대꾸도 못하고 머리만 끄덕였다. 며칠이 지나자 정성을 들인 학의 상처도 다 나았다. 청년과 낭자는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원님은 연화낭자의 문밖출입을 못하도록 방안에 가두고 말았다.
청년은 한시도 낭자를 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정판서 손자 정용은 급기야 연화낭자가 갇혀 있는 곳의 담을 넘어 들어갔다. 그러나 이곳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에게 붙들려 실컷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말았다. 정용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학 마을로 돌아왔다.
연화낭자를 만나지 못한 정용은 끙끙 앓아눕게 되었다. 병사들에게 두들겨 맞은 상처와 마음의 상처가 깊었기 때문이다. 정용은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연화낭자를 만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뜻을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정용이 자신의 처소 담을 넘다가 병사들에게 호되게 맞고 쫓겨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연화낭자는 정용을 그리는 그리움으로 나날을 견딜 수 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화 낭자는 집을 몰래 빠져나와 정용이 살고 있는 학 마을로 찾아갔다.
조용한 산골의 집에는 정용이 혼자 앓아누워 있었다. 연화 낭자는 억누를 수 없는 기쁨이 복 받혀 방문을 열고 뛰어 들어갔다. 연화낭자를 본 정용은 놀라움과 함께 언제 아팠느냐는 듯 금방 생기가 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용과 연화낭자 두 사람은 학 마을 깊숙한 골짜기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았다. 정용은 산에 올라가 사냥을 하고, 연화낭자는 집에서 베를 짰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여보, 오늘은 산에 가시지 마시오.”
“오늘 같이 맑은 날씨라야 많은 짐승을 잡을 수 있는데 왜 가지마라는 것이오?”
“어젯밤 꿈이 뒤숭숭 하고 찜찜해 마음이 영 놓이지 않아요.”
남편은 아내의 등을 어루만져 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남편은 나는 듯이 말에 올라 산등성이를 넘어 숲속으로 달려갔다. 정용은 깊은 산속에 들어왔지만 오늘따라 짐승이 잡히지 않았다.
정용은 아침에 아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용은 어딘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그때였다. 멧돼지 한 마리가 숲속에 나타났다. 정용은 화살을 쏘아 멧돼지 정수리를 맞혀 잡았다.
정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멧돼지를 말에 싣고 막 떠나려는데 황소크기 만한 호랑이가 나타나 이빨을 내말고 정용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멧돼지 피 냄새를 맞고 달려오는 호랑이었다.
정용은 순간 활시위를 당길 겨를도 없었다. 말과 호랑이와 사람이 한 덩어리가 되어 그만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깊은 산속에서 순식간에 덮친 호랑이에 정용은 계곡에떨어져 죽었다.
꿈속이 뒤숭숭 했던 아내(연화낭자)는 밤늦게 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남편(정용)을 기다렸다. 아내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마을 앞 커다란 바위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미친 사람처럼 계속 울기만 했다. 매일 같이 바위에 올라가 기다렸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아내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바위에 올라가 기다렸다. 그 날 이었다. 비가 어찌나 많이 왔는지 깊은 산골짜기에서 말과 호랑이와 남편이 물에 떠내려 왔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바위 앞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를 본 아내는 그만 남편의 시신을 보자 이성을 잃고 물속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그때부터 전주 천에 있는 이 바위를 각시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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