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명창 다섯의 힘차고 깊이 있는 소리
스물여덟번째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이 24일부터 28일(화-금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5시)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베풀어진다.
‘판소리다섯바탕의 멋’은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낸 무대다. 해마다 4월이면 어김없이 최고의 명창 다섯이 5일간 혼신을 다해 소리판을 열고 전주의 소문난 귀명창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객석을 채워준다. 올해는 전인삼, 박춘맹, 왕기석, 송재영, 윤진철 다섯 명창을 통해 50대 남자명창 다섯의 힘차고 깊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최고의 소리꾼들로, 각자 소리도 다르지만 유파도 달라서 다양한 바디의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공연이다.
24일 오호 7시 전인삼명창이 동편제 흥보가(고수 조용안)를 부른다. 전인삼은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 남원이 낳은 당대의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다.송흥록, 송우룡, 송만갑, 김정문, 강도근, 전인삼으로 이어지는 남원지역을 바탕으로 생성, 발전된 판소리의 본령“남원소리” 의 적자(適者)이다. 전인삼이 부르는 <흥보가>는 강도근 바디로, 송만갑-김정문-강도근-전인삼으로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본령의 바디이다. 강도근 바디 <흥보가>는 주요 눈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가난타령’‘, 중타령’, ‘제비노정기’, ‘ 박타령’, ‘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재담의 성격이 강하다.
탁월한 소리 공력에 재담 구사능력도 뛰어난 전인삼 명창이 들려줄 강도근바디<흥보가>는 동편제 판소리의 미학을 잘 구현하여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비노정기부터 놀보 개과천선까지가 부를 대목이다. 전명창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 전남대학교 소리문화연구소장, 판소리학회 부회장, 전라남도 문화재위원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임방울 국악상) 등을 받았다.
25일 오후 7시 박춘맹명창이 보성소리 심청가(고수 정인성)를 부른다. 보성소리 심청가는 정응민 선생에게서 조상현 선생님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의 정통을 이었다고 할 만 하다. 공연되는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는 심청가의 후반부에 해당하는데, 심청가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음악적 숙련을 요하는 부분이라 할 만하다. 박명창은 전남과학대학 음악학과를 졸업, 오정숙, 성우향, 조상현 등을 사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제14회 임방울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현재 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26일 오후 7시 왕기석명창은 박초월제 수궁가(고수 전준호)를 부른다. 박초월의 수궁가는 유성준-정광수·임방울-박초월로 이어지는 것으로 임방울과 정광수의 소리가 혼합되어 있다. 수궁가는 근세 판소리 역사상 가장 고음과 미성의 소유자라 할 수 있는 박초월-남해성의 소릿제를 물려받은 것이라 남자로서 소화해 내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왕기석 명창은 감성 표현이 섬세하고, 사설 전달력이 뛰어나 관객이 소리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터이다. 부를 대목은 초입부터 끝까지다. 왕명창은 추계예술대 국악과, 중앙대 대학원 한국음악과를 졸업(음악학 석사),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현재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7일 오후 7시 송재영명창은 동초제 춘향가(고수 권혁대)를 들러준다. 동초제 춘향가는 김연수 명창에 의해 시작되어 오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을 통해 꽃을 피운다. 춘향과 이별하고 한양으로 올라간 이몽룡은 과거 급제하여 호남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문전에 당도한다. 그때 춘향모친은 이몽룡의 과거급제와 옥중에 같힌 춘향을 살리기를 바라며 지성으로 공을 드린다. 선보일 대목은 박석고개~동헌경사 대목까지다. 송명창은 제2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거쳐 전북 무형문화재2호 이일주 선생 심청가 전수교육조교, 사)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이사장, 사)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8일 오후 5시 윤진철명창은 보성소리 적벽가(고수 윤영진)를 선보인다. 보성소리 적벽가를 살펴보면 첫부분 삼고초려로 시작해서 박망파 싸움, 다음으로 공명이 오나라 들어가는데, 화살 십만 개를 얻는 대목, 그리고 군사 설움 대목으로 이어지고, 다음으로 조조 군사 조련하는 대목과 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대목, 동남풍을 빌고 오나라를 탈출하는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부를 대목은 삼고초려대목부터 새타령까지다. 윤명창은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KBS국악대상,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등을 수상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현재 공연기획'프렉탈' 대표를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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