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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새통

내얘기가 전주역사가 됐다




 


 
전주문화원(원장 나종우)이 2017 어르신문화활동지원사업으로 어르신들이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격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 ‘나의 삶 우리 동네 이야기’를 발간했다.
전주문화원이 2017년도 문체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실시한 어르신문화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 이같은 사업을 펼친 것.
문화원은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통하여 앞으로 자서전쓰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진행할 것인가를 고민했으며, 편안하게 교육을 받으려 오실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르신들은 자신의 심중을 털러 놓는 글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본인들이 글재주가 없다는 소극적인 사람도 있었고, 펜만 잡으면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실은 그도 그럴 것이. 평생동안 20대 이후로는 누구에게 편지 한장 써 본일 없고 계약서도 안 써 받기 때문에 붓을 잡는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수업을 받는 어르신들에게 누구나 수업을 잘 받으면 자서전을 쓸 수 있다는 자신을 갖도록 수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주제를 무겁게 하지 않고 가벼운 놀이문화나 답사코스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 수업을 넣어 진행하면서 그동안의 삶을 손끝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가면 언제가는 마음데로 쓸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번 교육은 문화원과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삶이 묻어 나올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다시 말해, 어르신들이 살아온 독특한 삶의 진면목을 진솔한 필체로 하나하나 기록해 나갔다. 이번 과정은 전주 지역의 추억이 묻어 있는 특정 장소들을 답사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김병은 나영진 박래승 박준규 오형곤 은종삼 이강선 임종태 조남형 조영순 최석호 탁경식 허재식 선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삶의 추억은 무엇인지, 자신에게 문화적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기술, 역사의 한 페이지로도 손색이 없었다.
자서전 속에는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숨어 있다. 가슴속에 아련한 아버지의 추억, 은근한 가족사랑 이야기, 유연시절의 어려웠던 가난한 시절, 교복입는 나의 학창시절, 어린시절 유치원 다니던 다가공원 근처의 집, 안덕원의 왕버들나무, 내 생애 처음 장만한 나의 집, 천리향이 우리 부부를 즐겁게 하는 보금자리, 신앙생활의 이모저모를 기록한 일, 항상 청렴을 마음속에 넣고 살아가는 이야기 등이다. 이들은 마치 늙은 누에가 실을 토해내 듯 한올 한올 써 내려갔다.
 이와 함께 전주시내의 다가산, 한옥마을, 남고산성 등을 답사했다. 이를 위해 수업시간에는 글로 쓰기 이전에 말로 하는 시간을 먼저 가지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글을 전혀  쓸 줄 모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훈련을 통하여 수업에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전북대 이태영교수를 비롯, 나종우 원장, 서홍식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장, 서정환 작가, 이종호 신아출판사 상무 등이 참여했다. 교육은 지난해 4월 11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9월 26일까지 진행되며, 매우 화요일 10시부터 열렸으며, 대상은 55세 이상된 사람들로 구성됐다.
 나종우원장은 “결론적으로 어르신들의 자서전쓰기가 현재는 미완성이지만, 이 작은 글쓰기가 커다만 전주의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며,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추억거리라 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면서 “어르신들의 건전한 글쓰기는 어르신들의 충만한 삶에 활력소가 될 것이며 자라나는 손자들에게도 떳떳한 좌표가 되리라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