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명실공히 국내 최고, 최대의 다리를 보유한 이른 바 ‘다리의 고장’으로 밝혀졌다.
진안 구봉산의 구름다리는 국내 최장 100m이며,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는 김제 새창이다리(구 만경대교)다.
또, 완주 만덕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웨이로 103미터를 자랑하며, 익산 미륵사지 석주(돌기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하지만 구 만경강철교(등록문화재 제579호) 단 1점만이 문화재로 지정, 관광자원화으로 활용하는데 소홀히 하고 있다.
지난 3일 진안군이 개방한 구봉산(해발 1,002미터로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 경계에 자리함) 구름다리는 이 산의 4봉과 5봉을 연결, 아찔한 산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구름다리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무주탑 현수교 방식으로, 기존의 일반 주탑 현수교에 비해 시공 방법이 까다로웠지만 자연,환경 측면에서 미래지향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새창이다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멘트 콘크리트 다리(전주 싸전다리가 1922년에 건립됐지만 원형 상실)다. 6.25전쟁의 폭력으로 인해 일부를 보완했지만 원형을 거의 고스란히 간직, 그 역사성이 아주 높다. 이에 김제시 청하면(면장 양해완)은 매년 4월이면 도내 유명시인의 시화전 및 그림전, 사전전 등을 개최하는 한편 최근엔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오색찬란한 가로등을 설치했다.
익산-장수를 잇는 총연장 61km의 고속도로 가운데 완주 소양면과 진안 부귀면을 잇는 1천60m 길이의 만덕교는 2007년 개통, 교각 높이가 103m로, 국내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 연말께 88고속도로 경남 합천 구간에 야로대교(현재 110m 안팎으로 시공중)가 준공되면 그 타이틀을 물려줄 전망이다.
미륵사지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가 남아 있다. 강당지와 북승방지를 오가던 건물의 교각 역할을 하던 돌기둥 이 바로 그것이다. 다리의 길이는 14미터, 폭은 2.8미터, 양간(樑間. 건축물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를 일컫는 하나의 단위)이 5칸이나 되며 바닥은 연못터였다. 앞뒤 건물 사이를 잇은 회랑(종교 건축이나 궁전 건축 따위에서 건물의 중요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지붕이 달린 복도)식 교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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