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초에 두 권의 반가운 책을 접했습니다.『마을숲을 찾아가다』와『임실의 노거수와 마을숲』이 그 책입니다. 마을숲 관련 분야가 매우 다양해지고, 마을숲에 대한 관심이 지역에서 관심을 가진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마을숲을 찾아가다』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정명철, 최재웅, 이상영, 김경희 박사 등이 출간한 책입니다. ‘생태문화의 보물창고’란 부제를 붙인『마을숲을 찾아가다』는 전국 32개소 마을숲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지역 마을숲, 남원 사곡숲·왈길숲, 임실 장제무림, 장수 노하숲·양신숲, 진안 원연장숲·은천숲·하초숲 등 8개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을숲을 찾아가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마을숲 안내서로서 품격 있는 책자입니다. 본격적으로 마을숲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마을숲의 유형과 종류, 조성원리, 전통적인 기능과 현대적 기능을 먼저 서술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마을숲 기행에 접어들어서는 마을숲 마다 마을숲의 연혁과 기능 그리고 신앙적, 문화적 내용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생태적인 문화유산 한국의 마을숲’ 이란 말이 마음속으로 느껴집니다.『마을숲』(열화당) 등 이미 출간된 마을숲 관련 책자가 지나치게 학문적이었는데, 이번에 발간된『마을숲을 찾아가다』는 마을숲의 대중화에 기여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정명철 박사는 마을숲 기능의 재해석에서 두가지 의미 있는 설명을 합니다.
한 가지는 마을숲이 ‘정신문화적인 보호막’이라는 것인데, 이는 마을숲이 공간을 성역화 하여 마을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대표적인 모델로 활용되고 또한 마을숲은 생기 넘치는 자연에 깃들여 그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풍수적 이상이자 현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마을숲이 ‘자연재해의 보호막’이라는 것인데, 마을숲이 홍수를 막고 방풍과 방조 역할을 하면서 불완전한 땅을 완벽한 땅으로 만드는 역할도 함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 한권의 책은『임실의 노거수와 마을숲』입니다. 임실문화원에서 출간된 『임실의 노거수와 마을숲』은 단일 군지역의 마을숲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을숲에 관하여 군 지역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진안의 마을숲』입니다. 2002년 처음 출간된『진안의 마을숲』은 마을숲 연구자에게 진안을 마을숲 연구 메카로 만들어준 역할을 하였습니다. 2002년에 출간된『진안의 마을숲』은 2차례의 수정 증보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임실의 노거수와 마을숲』에서 임실군 지역의 94개소의 마을숲을 조사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성미(임실문화원장), 유종권(전북문화생태연구위원), 강명자(임실군 문화해설사), 노재진(임실문화원 회원) 등의 발품이 돋보이는 역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같은 작업은 지역 문화의 산실이 문화원에서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특히『임실의 노거수와 마을숲』은 필자에게는 소중한 책입니다. 마을숲 연재에 소중한 자료로 임실군 마을숲을 소개할 기회가 좀 더 자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실의 노거수와 마을숲』에는 180여 마을의 노거수와 94개소의 마을숲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을숲은 소재지, 수종, 수령, 소유자, 마을연혁과 마을숲의 기능 등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임실군 지역 대표적인 마을숲은 대말 방죽숲(오수면 대정리 대정마을), 방동마을 장제무림(長堤茂林) <관촌면 방수리 방동마을>, 물우 소나무숲(덕치면 물우리 물우마을) 등이 있습니다.
마을숲에 관한 이러한 연구 작업은 우리나라 독특한 자연경관으로서 마을숲을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마을숲과 관련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연구하는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자에게 있어 전통적인 문화유산으로서 마을숲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상훈 전주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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