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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의 '풀꽃')

 

'풀꽃' 시를 외우노라면 어느 새 내 마음에도 연녹색 풀물이 들고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 봄에 다짐해봅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풀꽃을 대하듯이 내 맘 속으로 희망을 말하리라, 행복을 노래하리라.

풀꽃 반지, 풀꽃 향기, 풀꽃 사랑, 풀꽃노래, 풀꽃 웃음 … 하고 적다가 문득 '풀꽃 같은 삶'에서 나의 눈길이 멈춥니다. 풀꽃 같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그저 순하고 부드럽고 여린 낭만적인 모습의 삶은 아닐 것입니다.

때론 척박한 땅 속으로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강인함, 아픔을 견디는 인내, 도전을 두려워 않는 용기를 지녀야만 감히 풀꽃을 닮은 삶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런지요?

그냥 풀꽃이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 예쁘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나도 풀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길가에 널려있어, 늘 가까이 있어 자세히 봐야지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풀꽃 같은 사람 말입니다.

비록 그 진가를 잘 알 수 없다고 해도 혹시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척박한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인내를 통해 꽃을 피우기를 다짐해봅니다.

풀꽃이 있어 좋고, 새싹이 있어 좋은 봄입니다. 희망의 싹이 돋아납니다. 불꽃보다 힘차고 더욱 뜨겁게 솟아오르는 내 이름은 그냥 풀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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