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계곡물은 가람을 에두르고 물이끼는 돌의 이마에서 한층 짙푸릅니다. 계곡의 청량한 바람은 맑고 청아해서 꿈길을 걷는 듯 행복한 새벽길을 펼쳐놓습니다.
그대여! 행여 시린 마음 달래려거든 '하늘닮은'사람들의 희망, '하늘담은' 물푸레나무에 눈길 한번만 주시기를. 엄동의 바다, 윤슬은 더 찬란하고 이내 삶은 뜨거워집니다. 물푸레나무의 가지를 잘라 물에 한 개만 담궈 하룻밤만 묵어도 천년의 세월입니다.
물푸레, 그 이름처럼 물빛을 정직하게 표현한 미사여구가 또 있을까요. 눈병의 신약으로, 야구 배트로 깃발을 날려 물이 아닌, 세상을 푸르게 알록달록 치장을 하기도합니다.
비바람에 찢겨져 흩어지느니 차라리 목을 꺾는 비장함, 이내 맘도 푸르게 푸르게 언제나 떨리며 흘러갑니다. 물푸레나무;삼백예순다섯날 물 속에서 푸하하 웃으면서 레일 바이크를 타는 존재로 이름 개명 신청합니다.
시나브로 산을 안은 물빛, 산그림자를 그리듯 어슴프레히 당신을 수놓습니다. 하늘닮은 사람들의 하늘을 담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대여! 장식 전혀 없는 모습으로 귀밑 수줍은 바람의 미동마저 한없이 고마워하는, 물푸레나무 같은 풋풋한 삶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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